작년 대비 매출 보합 불구 매출원가·판관비 감소로 영업익 4배 증가
일회성 기타수익 대거 발생으로 당기순손익도 흑자 전환 성공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서울제약이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보합임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절감 등을 통해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는 지난 2020년 3월 서울제약을 600억원에 인수한 뒤 처음으로 작년에 순손익이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서울제약은 11일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1분기 매출액(이하 개별 기준)이 125억원, 영업이익 약 9억원, 당기순이익이 약 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지만, 매출원가 및 판관비가 감소한 덕분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일회성 기타수익이 대거 발생하면서 당기순손익도 흑자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큐캐피탈이 인수한 이후 경영 효율화 작업과 함께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서울제약은 재무건전성도 나아지고 있다. 부채비율의 경우 작년말 76%에서 올해 1분기말 64%으로 12%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32억원에서 약 -4억원으로 줄면서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로 돌아섰다.

서울제약은 경구용 의약품의 제형을 개선하는 특화된 기술을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구강붕해필름(Orally Disintegrating Film·ODF)' 기술이다. ODF는 혀 위에 얹은 뒤 물 없이 녹여먹도록 돼 있는 필름형 의약품이다.

서울제약은 ODF를 생산하기 위한 신규 플랫폼 기술인 '스마트필름(SmartFilm)'을 확보하고 지난 2012년부터 상업화에 성공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12년 세계 최초로 140.45㎎의 고용량의 주성분을 함유한 구강붕해필름인 '불티스(발기부전 치료제·성분 실데나필)'를 개발했다. 특히 주성분 자체에서 발생하는 쓴맛을 완벽히 차폐해 기술적으로 완벽한 제품을 개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불티스는 큐캐피탈이 인수한 이후 맺은 해외 판매계약에서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 베트남 투비원과 15억6000만원 규모의 불티스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듬해인 2021년 6월에는 필리핀 베스트코파마(Bestco Pharma International Corp.)와 15억3600만원 규모의 불티스 판매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3월에는 대만 메드로드(Medroad)와 7억9000만원 규모의 불티스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같은해 11월에는 페루 노르딕파마(Nordic Pharma)와 11억8000만원 규모의 '불티스 ODF 50㎎' 판매계약도 맺었다.

다만 회사 측은 "위 계약 금액은 해당 국가의 허가당국에서 승인을 전제로 실현될 수 있는 조건부 금액"이라며 "의약품의 특성상 관련 당국의 허가를 획득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전문의약품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식품 등의 ODF도 개발하고 있고, 이를 전담할 연구원도 확충하고 있다"며 "오송공장은 의약품·건기식·식품 허가를 획득해 언제든지 시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고, 판매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전략 구축으로 국내외 최고의 ODF 제조·판매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서울제약 홈페이지 캡처
사진=서울제약 홈페이지 캡처

AD 실시간 제약시장 트렌드, 데이터로 확인하세요. 제약산업을 읽는 데이터 플랫폼 BRP Insight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