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적인 혈액생성, MDS-RS는 어떤 질환?
수혈 아니면 항암제…극과극 달리는 MDS 치료법
언맷니즈…ESA와 항암제 사이 적혈구 무수혈
국내 환자 1371명…문제는 증가세 "치료 옵션은 다다익선"

수혈에 의존하는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 치료에 새 옵션이 제시됐다. 한국BMS 제약은 17일 'BMS 레블로질 미디어세션'을 열어 희귀 혈액질환인 MDS중에서도 미충족수요가 확인되고있는 고리철적혈모구(RS)를 동반한 MDS-RS 빈혈 언맷니즈와 치료제 레블로질(성분 루스파터셉트)을 소개했다. 

 

비효율적인 혈액생성, MDS-RS 질환 알아보기

정준원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MDS를 '비효율적인 혈액생성'이라고 표현했다.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혈장 등 인체가 혈액세포를 만들어내기는 하지만 정상적인 세포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희귀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정준원 교수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정준원 교수

그에 따르면 MDS는 성장인자인 TGF-β가 조혈세포 내 세포핵 성장에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적혈구 성숙을 막는 SMAD2/3를 활성화시켜 성숙하지 않은 적혈구를 만들어내거나 무효조혈 현상을 만들어내는 질환이다.

MDS는 특히 모든 혈액세포와 관계돼 있어 같은 진단이라 하더라도 세부적인 분류들이 달라진다. 정종원 교수는 "MDS로 진단된다 하더라도 적혈구 이상에 따른 빈혈, 백혈구 이상에 따른 면역저하 등 여러 갈래로 분류된다"며 "빈혈이 발생할 경우 주기적인 수혈을 진행하거나 백혈병으로 진행되는 등 예후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 중 MDS-RS는 적혈구 주변에 철 성분이 고리형으로 모여있는 형태의 MDS 아종이다. 기존 분류법상 고리철적혈모구 동반 MDS로 불렸으나, 2022년 SF3B1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고 백혈병세포가 적은 골수형성이상증후군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수혈 아니면 항암제...극과 극 달리는 치료법

MDS-RS는 저위험군 MDS로 분류되며 치료에는 호르몬제제인 적혈구형성자극제(ESA, erythropoiesis-stimulating agents)가 1차로 사용된다. 그렇지만 정 교수는 임상현장에서는 이 부분이 생략되고 수혈 혹은 다발골주송에서 항암제로 쓰이는 레날리도마이드 성분 치료제가 사용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ESA는 혈액투석 시 주로 사용되는 치료제로 콩팥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MDS 환자들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빈혈이 발생할 경우 콩팥은 이를 보상하기위해 이미 많은 호르몬을 생산한다"며 "결과적으로 콩팥기능이 정상인 다수 MDS환자는 적혈구 호르몬 수치가 과도하게 확인되는 만큼 ESA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30~60%이며 34%환자는 초기 ESA 불응성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다수 MDS-RS 환자는 주기적인 수혈을 통해 적혈구 수치를 유지하는 치료요법을 따른다. 그렇지만 정 교수는 수혈은 코로나19 이후 혈액부족과 맞물려 혈액을 구하기 쉽지 않고, 장기적인 수혈은 체내 철 과잉 등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정준원 교수는 우리 몸은 빈혈이 심해질 경우 보상작용으로 철 흡수를 증가시키려고 하는데 MDS-RS를 비롯한 MDS 환자들의 반복적인 수혈로 적혈구 내 철분이 몸 안에 축적되며 이는 심장, 간, 내분기기관에 축적돼 심병증, 부정맥, 심부전, 간경변 등으로 악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환자들에게는 저메틸화제제인 레날리도마이드 성분 항암제가 사용된다. 그렇지만 저위험군으로 분류되는 MDS 환자에게 항암제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특히 혈액세포가 만들어지지 않는 질병 특성을 가진 환자에게 골수기능을 억제하는 기전 치료제는 근본적인 치료법이지만 리스크가 있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 정 교수 설명이다.

 

수혈과 항암제 사이...언맷니즈는 무수혈 기간

한국BMS제약 김지현 이사에 따르면 '레블로질' 적응증은 △ESA 치료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였거나 부적합해 적혈구 수혈이 필요한 최저위험, 저위험, 중증도 MDS-RS 또는 초저위험, 저위험, 중증도 위험의 고리철적혈모구와 혈소판증가증 동반 MDS/MPN-RS-T) △적혈구 수혈이 필요한 성인 베타 지중해 빈혈 환자의 치료다.

 한국BMS제약 김지현 이사
 한국BMS제약 김지현 이사

그에 따르면 레블로질 성분인 루스파터셉트는 재조합 단백질제제로 세포외 수용체와 인간 면역글로불린을 조합한 형태로, 적혈구내 TGF-β를 낚아채 적혈구 성숙을 저해하는 SMAD2/3 효과를 차단해 적혈구 성숙작용을 정상화하는 적혈구성숙제제다.

이 같은 효과는 위약 대비 레블로질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연구(MEDALIST)에서 확인됐다. 이는 정기적인 적혈구 수혈을 받는 국제예후점수평가법(IPSS) 기준 최저위험, 저위험, 중증도 위험의 MDS-RS 환자 22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중맹검, 위약대조(레블로질 투여군 153명, 위약 투여군 76명) 무작위 등으로 디자인된 3상 연구다.

1차 평가변수는 임상시험 24주(약 6개월) 시점에서 8주 이상 무수혈 달성률이다. 레블로질 투여군은 38%가 무수혈을 달성해 위약(13%)대비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2차 평가변수는 같은 기간동안 12주 이상 무수혈 달성률이었다. 투여군은 28%가 이를 달성했으며 위약군(8%)대비 약 3배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환자 1371명...문제는 고령화 따른 증가세

정준원 교수는 2019년 신규환자는 1371명으로 희귀한 암이지만 문제는 해당 질환이 연령이 증가하면서 유병률이 높아지는 질환이며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치료옵션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국가암등록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700명으로 보고된 혈액암 환자는 2019년 1400명으로 두 배 증가했으며 전체 유병자수는 2009년 1500명에서 2019년 6000명으로 4배 이상 증가하고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고령화 속도를 감안했을 때, 신규환자 및 누적환자 수의 가파른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질병 중증도별 치료옵션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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