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파트너스·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대상 210억 CB 발행
NH투자증권·랩지노믹스 등 기존 투자자도 후속 투자로 지원 나서
c-MET 표적 small molecule 항암제 'ABN401' 글로벌 R&D 비용 활용

에이비온이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VC)을 대상으로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앞서 2020년 다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총 128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 지 3년여 만이다.

에이비온은 11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10억원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업무집행조합원(GP)인 '한국투자 Re-Up II 펀드'가 100억원의 CB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GP인 '에이티넘 성장투자조합 2020'이 50억원의 CB를 매입한다.

이밖에 NH투자증권이 '스타퀘스트 헬스케어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3호'의 신탁업자의 지위에서 47억5000만원, '스타퀘스트 코스닥벤처 일반 사모투자 신탁 제3호'의 신탁업자의 지위에서 7억5000만원 등 총 55억원의 CB를 매입하고, 나머지 5억원의 CB는 랩지노믹스가 인수하는 형태다.

만기 5년 제로쿠폰(표면 금리 0%)의 CB인 만큼 투자자들이 에이비온의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전환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구조다. 만기 이자율은 5.0%다. CB 투자자들은 14일 투자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해당 CB의 1주당 전환가액은 8753원이다. 12일 종가 기준 에이비온 주가는 8600원으로 CB 전환가액을 하회하고 있다.

이번에 100억원을 에이비온 CB에 투자하는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과거 이 회사가 상장하기 전에 재무적투자자(FI)로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앞서 2013년 에이비온에 20억원을 투자했었다. 에이비온은 이듬해 7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고, 이어 지난 2021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했다.

또 한국투자파트너스와 마찬가지로 NH투자증권(스타퀘스트자산-IBK기업은행)은 에이비온 주식 37만3312주(지분율 1.98%)를, 랩지노믹스는 24만5941주(1.31%)를 보유하고 있는 기존 투자자이다. 에이비온 최대주주는 에스티캐피탈이 GP인 '에스티-스타셋 헬스케어 조합 제1호'로 20.3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에이비온 창업자인 신영기 대표는 11.93%의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다.

에이비온은 이번 CB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210억원을 'ABN401(개발코드명)'의 글로벌 임상·연구개발(R&D) 및 운영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ABN401은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기존 치료제의 주요 내성 원인인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다.

회사는 2019년 ABN401의 글로벌 임상 1/2상 중 호주·한국에서 진행된 임상 1상의 용량증량시험을 완료했다. 미국 임상 1/2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2020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해 2021년 1월 승인받았다. 현재 미국, 한국, 호주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ABN401은 HGF의 수용체로 알려진 c-MET의 선택적 저해제로, c-MET 표적에 보다 적합한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 기반의 항암제"라며 "효능이 기대되는 c-MET 변이 고형암(폐암, 위암, 간암 등)을 대상으로 하며, 단독요법뿐만 아니라 병용요법에서도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BN401은 임상 1상에서 안전성 및 유효성이 확인돼 시장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제약시장 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c-MET 저해제 시장 규모는 2017년 20억83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서 2020년 25억1900만달러(약 2조8000억원)로 연평균 6.5% 성장률을 보이고, 2026년까지는 연평균 11.1%로 성장해 47억2600만달러(약 5조2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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