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임상시험 랭킹…시험기관-삼성서울, 연구자-박연희‧손주혁 교수
3년간 63건 임상시험 승인…3상 29건으로 다수
유형별로는 호르몬, HER2 양성 유방암 많아

[끝까지HIT 5호]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20년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특정 성별 유병률이 높다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전체 암 발병률 4위를 차지했다. 2020년 한 해만 유방암 발병 환자는 2만4923명으로 1위인 갑상선암 환자 2만9180명과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최근 젊은 유방암 환자들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면서,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 주요한 공중 보건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유방암 임상시험 최신현황과 특징을 알아본다.

임상시험 최다 29건…삼성서울 박연희 교수, 세브란스 손주혁 교수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연희 교수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손주혁 종양내과 교수로 확인됐다. 박연희 교수와 손주혁 교수는 각각 29건 임상시험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실제로 이들이 속한 임상시험기관 역시 1위와 4위에 랭크되며 연관성을 보였다.

유방암의 치료
유방암 치료의 주축은 수술과 약물요법, 방사선치료로 나뉜다. 아주 초기의 유방암을 제외하고는 수술 후에 항호르몬요법이나 항암화학요법, 혹은 둘 다를 시행하게 되는데, 의사는 환자의 연령과 폐경 여부, 종양의 크기, 겨드랑이 림프절로의 전이 정도,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

선행 항암화학요법은 종양이 크다면 먼저 크기를 줄여 놓고 수술을 하기 위해 시행할 수 있고, 또는 진행성 유방암으로 평가되는 경우 전신치료의 개념인 선행 항암화학요법을 수술 전에 시행한다.

방사선 치료는 유방 전체를 절제를 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유방 보존적 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 잔여 유방 조직에 대해 국소재발을 억제하기 위해 이뤄진다. 항호르몬치료는 조직검사 결과 여성 호르몬에 반응하는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경우에 시행하고, 최소한 5년을 사용한다. 또한 조직검사 결과 허투 수용체(HER2 receptor)와 같은 표적치료에 대한 수용체가 발달돼 있는 환자의 경우 수술 후 표적치료를 시행한다.

우리나라 유방암 치료제 임상시험, 3상 월등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임상시험 승인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3년간(2020.3~2023.2) 우리나라에서는 총 63건의 유방암 관련 임상시험이 승인됐다.

승인 단계별로 살펴보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3상 시험이었다. 총 63건의 임상시험 승인 건 중 29건이 3상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1b, 1/2a, 1/2상을 모두 포함한 임상시험 1상은 총 11건, 2상은 11건, 연구자임상시험은 12건으로 나타났다.

유방암 치료제 종류, 유방암 분류에 따라 달라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와 HER2, Ki-67(세포 안 단백질) 발현 정도에 따라 호르몬 양성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 그리고 호르몬과 HER2를 모두 갖고 있지 않은 ‘삼중 음성 유방암’ 등으로 나뉜다(후술하겠지만 최근 HER2 음/양성 관계 없이 저발현일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엔허투가 시장에 등장했다).

유방암 분류
유방암 분류

이 같은 4개 영역에서 살펴보면 가장 많은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는 영역은 호르몬 양성 유방암(호르몬 양성, HER2 음성) 치료제다. 총 29건의 치료물질이 호르몬 양성 유방암을 적응증으로 하고있으며,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17건, 삼중 음성 유방암 7건, 호르몬양성/HER2양성 유방암이 2건으로 뒤를 이었다.

유방암 분류별 임상시험 승인 건수
유방암 분류별 임상시험 승인 건수

이를 통해 알수 있는 점은 최근 우리나라 유방암 치료제 임상시험 트렌드는 표적치료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표적 치료제는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이나 유전적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삼는 약물로 특정 유형의 유방암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체 유방암 환자 약 20%를 차지하는 HER2 양성 유방암의 경우,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HER2가 암세포 표면에 과발현해 공격적인 임상 경과를 보인다. HER2를 표적으로 트라스트주맙(제품명 허셉틴), 퍼투주맙(제품명 퍼제타) 등이 개발됐다. 

또다른 표적치료제인 사이클린 의존성 키아아제(CDK) 4/6 억제제는 전체 유방암 환자의 73%를 차지하는 호르몬수용체 양성(HR+),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수용체 2 음성(HER2-) 유형의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CDK 4/6 억제제로 아베마시클립(제품명 버제니오), 팔보시클립(제품명 입랜스), 리보시클립(제품명 키스칼리) 등이 있다. 국내 유방암 임상시험의 또 다른 경향은 면역항암제의 사용이다. 면역 요법은 암 세포와 싸우기 위해 환자의 면역 체계를 이용하는 암 치료법의 한 유형이다. 국내에서는 PD-1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펨브롤리주맙(제품명 키트루다)등이 유방암 치료제로써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가장 많은 임상이 이뤄지는 기관은 삼성서울병원
2023년 2월 20일 기준, 유방암 관련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기관은 삼성서울병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서울병원은 3년간 총 46건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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