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배진건 박사(이노큐어 테라퓨틱스, 수석부사장)

배진건 박사
배진건 박사

코로나19는 이름에 걸린 대로 2019년 11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하였다. 대한민국은 2020년 1월 20일 중국인 춘절 여행객 여성을 1호로 찾아내어 시작하였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이 언제 끝날까? 더 가까운 질문은 언제 대한민국에서 마스크를 완전히 벗어 '마기꾼'에서 벗어날까?
 
2023년 3월 06일~3월 13일 주간확진자(RW)가 총 6만9938명이고 전주대비 106%이다. 2022년 12월 19~25일 주간에 47만700명으로 7차 유행의 정점을 찍었다가 계속 내려왔다. 2월 17~3월 5일 주간에 6만6147명으로 바닥 계곡을 찍고 다시 조금 오른 것이다. 

통계의 잘못일까? 한 주를 더 기다려보아야 하나? 코로나19가 오미크론으로 변한 이후 'Real World'인 주간확진자 기록을 다시 보면 통계의 실수가 아닌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주간확진자 발생 추이는 정점과 계곡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그러기에 지지난 주 계곡 밑바닥을 지나 지난주 6% 오른 것은 8차 유행 정점을 향한 시작이라고 판단된다.

2020년 4월 30일 출간된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의 감염병 연구-정책센터(CIDRAP)의 'COVID-19: The CIDRAP Viewpoint' 정점과 계곡 모델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코로나19 계곡과 정점을 다시 정리한다.

1차 유행은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점부터 2020년 1월 20일~8월 초로 잡는다[그림 1]. 1월 12일, 과천 본당에서 둘째 일요일에 열린 '신천기 37년 총회'로 중국에서 건너온 감염자들이 청도에서 열린 교주 이만희씨 형의 장례 행사에 참석해 대구, 경북 '신천지 감염'으로 퍼졌다. 이 기간 바이러스는 당근 '코로나19 우한'이다.
 
2차 유행은 2020년 8~11월 정부의 연속적인 잘못된 정책 때문이다. 7월 24일부터 교회 등의 소모임 금지를 해제하고 스포츠 경기의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조치가 먼저이다. 8월 15일 광복절 집회 하나가 이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욱 분명한 시작은 4월 30~5월 6일까지 '이태원 클럽'이다. 대구의 유행상황이 잡히면서 경제를 살리겠다고 문 정부가 휴일을 하나 더 넣은 것도 불을 더 지폈다. 이태원에서 한국-미국이 만난 2차 유행이 특별한 것은 'D614G'라는 첫 코로나19 돌연변이가 주도한 것이다.

3차 유행 11월 중순~2021년 6월말이다. 11월 1일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구축하였는데도 알파, 베타형 돌연변이가 계속 나타나면서 주도한 것이다.

4차 유행은 2021년 7월~2022년 1월말이다. 델타형 변이가 출현하고 확산하여 주인 노릇을 한 '우점화' 때문이다. 필자도 이 기간인 11월 23일 델타에 감염되고 아내에게 옮겼다. 12일 간에 격리 생활이 쉽지 않았다.

2022년 3월 13~20일 주간 281만7319명으로 5차 유행의 정점을 찍고 6월 21~26일 주간에 14주만에 4만9560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하였다. 5차 유행은 정말 굉장히 큰 파도였다[그림2]. 오미크론이 지배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당근 이 기간 변이는 BA. 1이 주도하였다.

서서히 감염자가 8주동안 올라가다가 8월 15~21일 주간 88만5250명으로 6차 유행의 정점을 찍고 10월 10~16일 주간에 8주만에 14만9806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하였다. 이 기간 변이는 BA. 5이 주도하였다.

다시 서서히 감염자가 10주동안 올라갔다. 12월 19~25일 주간 45만9938명으로 7차 유행의 정점을 찍었다. 2023년으로 해가 바뀌고 2월 27~ 3월 05일 주간에 10주만에 6만6147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하였다. 이 기간 대한민국 변이는 BN. 1이 주도하였다.

2월 17~3월 5일 주간에 6만6147명으로 바닥 계곡을 찍고 다시 조금 오른 것이다. 다음 주는 어떻게 될까? 오르는 것이 맞은 것은 3월 13일 5000명은 일주일 전 3월 6일보다 6%가 오른 것이다.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통한 대유행병은 파급력과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 1918년 스페인 독감과 1968년 홍콩 독감 사태보다 더 강한 모습을 코로나19가 보여준다. 코로나19 사망자를 기록으로 보면 2020년 1월 20일 시작부터 2022년 1월 2일까지 누적사망자는 5694명이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시작된 2022년 1월 한달은 1152명이고 2월은 1334명이다. 놀랄만한 기록은 3월 사망자가 9065명이고 4월은 7556명이다. 아무리 오미크론이 전파력은 강해지고 사망률은 낮추었지만 그래도 워낙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었기에 이런 기록이 남는다. 하지만 5월은 1582명이다. 6월은 371명으로 확 줄었다. 7월은 500명, 8월은 1717명이다. 9월은 1642명, 10월은 773명, 11월은 1332명, 12월은 1950명이다. 2022년 총 사망자 수는 2만8974명이다.

오미크론으로 인한 2023년 1월 1일부터 3월 13일 0시까지 사망자가 총 1944명이고 확진자가 157만6353명이다. 2023년의 단순 사망률은 0.123%이다. 

2020년 1월 3일부터 5월 31일까지 확진자는 1만1146명이고 사망자는 270명이다. 이 기간 초기의 유전자인 S, V형이 주도한 사망률은 2.35%이다. 6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확진자는 1만5264명이고 사망자는 198명이다. 이 기간을 주도한 D614G 변이의 사망률은 1.3%이다. 두 기간이 거의 5개월로 비슷하지만 사망률은 낮아졌다.

이런 코로나19 초기의 ~1.8%에서 사망률이 2023년에는 0.123%로 15배 낮아진 것이다. 2003년의 SARS-CoV1은 병독성이 높아 소멸되었지만 2019년의 SARS-CoV2는 적당한 치명률로 시작하여 계속 낮추고 약독화 되어 살아남은 것이다. 바이러스의 생존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었다. 

2022년 3월 대한민국에서 오미크론 BA.1이라는 어마어마한 큰 파도가 밀려와 정점을 찍은 5차 유행 이후 6차, 7차의 파도가 점점 작게 지나갔다. 지지난 주 계곡을 지나 8차 고지로 다시 올라가간다 하더라도 그 고지는 높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구대비 전체 감염자 숫자와 백신을 여러 차례 맞은 대한민국의 현실 때문에 정점은 계속 낮아질 것이고 결국 미래는 정점은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19, 특히 현재의 오미크론은 어떤 이들에게는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질병이다. 또다른 이들은 피로감, 통증, 호흡 곤란, 맛을 모르고 냄새를 못 맞는 증상을 오랜 기간 겪는다. 결국 'long Covid'라 불리는 사고뭉치를 막는 방법을 고안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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