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베이스, 자체 포스에 건강검진 콘텐츠 더해 공개
김현익 대표 "검진결과지 문의하면 상담할 때 활용"

"이게 뭐라는 거냐? 니가 한번 봐라."
우편으로 뭔가가 날아오면 부모님은 항상 자식을 붙잡고 무슨 뜻인지 말해보라고 한다. 한글을 모르지 않은데도, 셈은 나보다 빠른 엄마 아빠도 숫자와 표가 가득한 글은 해독을 힘들어하신다. '나이 드니 눈도 안 보이고, 이젠 읽어도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며 민망함을 멋쩍음으로 덮으며 말이다.
하물며 표와 숫자가 대부분은 건강검진 결과지는 오죽할까. 우리 부모님이야 아직 자식들과 함께 사시니 집에서 해결하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이 결과지를 들고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나 막막할 듯 싶다.
"약국에 있으면 고객들이 자신의 건강검진자료를 들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이게 꼭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휴베이스가 회원 약국에서 사용하는 휴베이스 IT시스템에 건강검진 방법부터 결과를 보는 법까지 모두 업데이트했다. 김현익 대표는 약국 현장에서 자료 찾는 시간을 줄이고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건강상담을 할 수 있도록 꼭 필요했다며 시스템을 소개했다.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워도 꼭 읽어야 하는 건강검진 결과지, 이젠 약국에서 약사가 읽어줄 수 있게 됐다.
얼핏 봐도 약국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아이디어가 나온 배경이 궁금해요.
실제 약국에서 꼭 필요한데, 사진 저작권 등을 이유로 약사 개개인이 일일이 준비하기 어려운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약국에 있으면 검진 결과지 가져오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그때모다 약사도 살짝 긴장하게 되죠.
약사가 왜 긴장을 할까요.
약사들은 그럴 때마다 한 쪽에 쌓아놨던 두꺼운 책을 꺼내고 자료뭉치를 찾아야 하거든요. 고혈압 정상수치는 '80~120' 딱 나오지만 당뇨, 고지혈증, 간 수치 등 일일이 다 기억하고 있기 힘들고 세부 내용도 봐야 하니 말입니다. 보통은 즉석에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환자에게 보여드리고 설명도 해드려요. 그런데 인체 사진이라도 준비해 환자에게 보여드리려면 보다 복잡해집니다.
이미지 자료는 저작권 문제가 있어요. 어디서 그냥 갖다 쓰면 위법이에요. 그래서 저작권에 문제 없는 자료를 잘 찾아서 쓰거나 이미지를 약사가 새로 그려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이에요. 약국 업무에도 바쁜 약사들이 이걸 따로 하긴 어려우니, 휴베이스가 문제 없는 이미지를 찾아 재가공해 제공하면 좋겠다 했죠.
이전에도 인체 관련 일부 이미지를 지원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건강검진 관련 데이터와 해석 자료를 21일 업데이트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 거죠?
현재 3개 카테고리에 각 카테고리당 12개씩, 휴베이스 노하우 컨텐츠팀이 제작한 자료가 들어있습니다. 각종 검사결과의 수치 해석법(정상수치 등), 각종 검진검사에 대한 설명 등입니다.
약사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고객용 화면이 따로 있으니 동시에 띄워놓고 상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본다 하면, 약사가 자신의 모니터에서 '콜레스'탭을 누르고 약사 화면과 고객용 화면이 두 모니터에 동시에 뜹니다.


이걸 보며 환자의 검진결과를 대입해 이해시키며 설명하면 훨씬 효율적이겠죠. 책이나 인터넷을 일일이 검색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합니다.
휴베이스 IT시스템(휴포스,휴어시스트)에서 모두 일괄제공되니, 휴베이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습니다. 휴베이스 약국에서 사용하려면 원클릭 설정으로 본부에서 업데이트해주는 자료를 받아 바로 활용할수 있어요.
오픈 3일 째인데, 회원들 반응은 어떤가요?
사용법 문의가 많고요, 간편하게 잘 사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한 회원약사는 '오늘 당뇨수치 자료를 활용했는데, 상담하기 아주 편하다'고 하더라고요. 전반적으로 현장에서 바로바로 쓸 수 있어 좋다며 본부를 칭찬해주는 분위기입니다.
제가 사용해보니, 필요한 자료를 바로바로 고객에게 확인시켜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클릭만 하면 바로 내용이 나오니 고객도 기다릴 필요가 없고, 자료를 함께 보면서 상담할 수 있어 고객도 이해하기 쉽고요.
약사 입장에선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고, 고객에게 필요한 관련 제품을 추천할 수 있어 매출상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어요.


자료를 활용하면 약국에 검진 결과지를 가져오는 고객이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판매로 연결돼 약국 매출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 않나요.
검진 결과지는 숫자와 영문, 된 용량을 표시하는 단위 등이 많아 얼핏 보기에도 복잡하죠. 특히 노인 환자들에게는 가독성이 더 떨어집니다. 그러니 지금도 약국에 결과지를 가져오는 분들이 많은 거고요.
당장 약국 매출로 연결되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약사는 환자의 상태를 알게 되고 궁금하고 걱정되는 부분을 답해줄 수 있으니 건강 전문가로서 입지를 굳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봐요. 이렇게 상담을 받고 나면 고객의 태도도 달라지고요. 약사와 약국이 한번 신뢰를 얻으면 그 다음부턴 어떤 상담이나 판매나 수월해진다는 걸, 대부분 약사들이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검진 결과지는 '의사들의 언어'에요. 그 언어를 고객에게 '환자의 언어'로 바꿔 설명해주는 중간 역할을 약사가 하는 셈이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약국과 약사가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점엔 누구나 동의할 거라 봅니다. 휴베이스는 앞으로 이런 디테일한 회원 서비스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에요. 많은 약사들이 '고객이 즐거운 약국'을 만드는 데 있어 좀 더 편하고 쉬운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