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한국BMS제약 이혜영 신임 대표

2019년 세일진 합병 이후, 2021년 글로벌 매출 6위 기록해
중증질환 R&D 투자 매출의 24% 이상... 오픈 이노베이션도
"신약 6종, 1~2년 내 국내 허가 및 출시 위해 노력할 것"

히터뷰

"BMS는 지금이 큰 전환점, 2019년 세엘진 합병 이후 보유하게 된 여러 자산과 성장 가능성, 잠재력을 한국에서도 활짝 펼치고 한 단계 진일보하는데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싶다."

세엘진과 인수합병을 통해 항암제 및 희귀질환의 포트폴리오 및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고 있는 BMS(Bristol Myers Squibb)가 국내에서 이혜영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등 적극적 활동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제약사 매출 기준 글로벌 6위에 올라 규모면에서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BMS는 중증질환에 대한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치료제 공급을 위해 전체 매출의 24% 이상을 R&D에 투자(2021년 기준)하는 등 혁신적인 신약의 연구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BMS제약은 BMS의 한국 자회사로서 국내에서 혈액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종, 바이러스성 간질환, 심혈관질환, 류마티스관절염 등 중증질환 환자들을 위한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국내 환자들의 삶의 질과 치료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6개의 혁신적인 신약 출시를 앞두고 있고 정부 및 의료기관과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Open-Innovation·개방형 혁신)을 전개하고 있다.

히트뉴스는 올해 8월 취임한 한국BMS제약 이혜영 신임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BMS 및 한국BMS제약의 잠재력과 함께 향후 전략 및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BMS제약 이혜영 신임 대표

 

BMS에 오신 지 2개월 정도 되셨습니다.
세엘진 합병 후 BMS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합니다.

"BMS에 입사하기 전에는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동료의 입장에서 봤다면 입사 후에는 여러가지 면에서 놀라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측면은 알고 있던 것보다 BMS의 사업 규모나 글로벌 위상, 파이프라인과 같은 부분들이 훨씬 강했고, 특히 업계를 선도할 만큼 전도유망한 파이프라인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아직 기간이 짧지만 한국 임직원들과 또 저와 긴밀하게 일하는 타 국가 BMS 동료들과 교류하며 느낀 점은, 서로 정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문화라는 것과 혁신을 위해 진심으로 헌신(commitment)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기업마다 각각의 문화가 있는데, BMS만의 문화는 무엇인가요.

"앞으로 다양한 직원들과 더 많은 상호작용(interaction)과 대화를 통해 더욱 알아가야 하겠지만,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문화가 특히 인상깊었습니다. 한국BMS제약 직원들 모두 각자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갖고 있고, 공동의 목표가 생기면 부서 영역을 뛰어 넘어 서로 돕고자 하는 문화가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 굉장히 적극적이고 활발한 직원참여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한국 BMS에서 전세계 BMS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는 세계 환자 주간(Global Patient Week)의 일환으로 'Steps for Patient'이라는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 걷기 행사에 참여한 직원들의 걸음 수에 비례해 회사에서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를 하는 형태였는데, 전국 서울을 포함한 주요도시에서 전직원의 80%가 참석했습니다. 이 행사를, 우리 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까지 맡았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엇죠.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치료제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부분이 직원들의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허가를 포함, 미 FDA 승인까지 국내외에서 관심받고 있는 BMS 전체의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이 궁금합니다.

"주력하는 파이프라인 분야들은 순환기내과(Cardiology), 혈액학(Hematology), 종양학(Oncology), 면역학(Immunology), 신경과학(Neuroscience)으로 5개 영역에 걸쳐 있고, 주로 혁신 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당 5개 영역에서, 40여개 질환에 대한 50종이 넘는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 중입니다.  

현재 국내 승인 또는 FDA 허가를 기준으로 봤을 때, 우선 혈액학(Hematology) 분야에서 레블리미드, 스프라이셀, 그리고 올해 추가로 허가를 받은 오뉴렉, 인레빅, 레블로질이 있습니다. 그 외 FDA에서 허가 받은 CAR-T 치료제 2종이 많은 기대를 받고 있죠.
 
순환기내과(Cardiology) 관련해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마이오카디아라는 회사를 인수하면서 파이프라인이 강화됐는데, 올해 미국 FDA에서 승인을 받은 폐쇄성 비후성 심근병증 치료제가 있습니다. 새로운 계열의,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라서 기대가 큰 상황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허가가 되지 않아 자세한 말씀을 드리기 어렵지만 국내 환자들을 위해 빠르게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면역학(Immunology)은 최근 FDA에서 허가 받은 새로운 기전의 판상 건선 치료제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등이 있습니다. 터닝포인트 테라퓨틱스의 치료제들은 새로운 계열이고 아직 국내는 허가 전입니다. 

향후, 빠르면 1~2년 내에 국내에서 허가 받은 3개의 혈액암 치료제를 포함, 6개의 새로운 치료제를 도입, 중증질환 환자들이 질환을 극복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치료제를 연구(discover), 개발(develop), 공급(deliver) 하겠다는 BMS의 미션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약 도입시점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까요.

"혈액암 치료제 3종(오뉴렉, 인레빅, 레블로질)은 국내에서 이미 허가를 받아서 올해 말부터 내년 중반까지 국내 환자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3종은 1~2년안에 국내 허가를 받고 도입될 예정입니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이후 공급(supply) 측면에서 유동성이 생길 수도 있어 월 단위까지 말씀드리긴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또한 취임해서 회사이 포트폴리오와 파이프라인을 보면서 놀라웠던 점이기도 한데, 업계에서 이렇게 1년~2년 내에 6개의 신규 치료제를 국내에 도입하는 경우가 드물죠. 때문에 우리도 기대가 크고 새로운 치료제를 기다리는 환자들을 위해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세엘진과 합병 전 BMS는 라이선스 아웃하거나 프로모션해서
제품을 성공시키는 이미지였습니다. 앞으로도 코프로모션 체제로 갈 것인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영업하는 회사로 변화해 나아갈 것인지 궁금합니다.

"두 가지 모두 병행할 것입니다. BMS는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 수준인 약 1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내부(in-house)의 노력과 오픈 이노베이션이 적절하게 혼합돼 있죠. 세엘진 합병과 마이오카디아, 터닝포인트 테라퓨틱스 인수를 통해 파이프라인이 강화됐지만, 자체적인 R&D 노력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본사 사업 개발(Business Development) 팀에서 한국에 방문했을 때 들었는데, BMS의 파이프라인에 60%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확보됐으며, 현재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치료제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된 치료제라고 할 정도로 오픈 이노베이션은 'BMS의 DNA'입니다. 

한국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며, 이미 임상시험 부분에서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약 20개의 파이프라인에 대해 50개 임상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전통적으로 미국, 유럽에서 개발 임상시험이 많이 진행되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 초기 임상에서도 한국이 각광받고 있으며 확장 측면에서도 한국은 가장 중요한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취임 후 인상적이었던 점 중 하나가 한국에서 진행되는 초기 임상시험이 꽤 많다는 것입니다. 1상 임상시험 6개가 진행 중이며, 국내 주요 병원 중 한 곳과 함께 종양학(Oncology) 및 혈액학(Hematology) 관련 기초연구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와 함께 '서울 BMS 이노베이션 챌린지'를 진행, 바이오, 디지털 헬스 관련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대표님 취임 이후 BMS의 색채가 어떻게 달라질 지 기대됩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 지향하는 바는 분명히 접목될 것입니다. 변화가 많은 요즘 같은 시대에 탑-다운(Top-down)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실제로도 많이 참여하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리더십도 발휘할 수 있겠죠. 

BMS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은 계속 이어가면서 환자를 중심으로, 환자들을 위한 신약들을 국내에 빠르게 도입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과정에는 혁신을 강조할 생각입니다. 모든 부서가 여러 방면에서 다 함께 노력하는 BMS의 협력하는 문화적 토대는 매우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시도를 장려하는 문화를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외부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죠. 정부에서는 재정 부담이 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촉발된 디지털 활용 등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회사들이 직면한 과제이며, 그만큼 직원들의 참여와 아이디어 개진이 적극적으로 장려돼야 합니다. 시도를 장려하는 문화는 기업문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함께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BMS에서 무엇을 꼭 이루려 하시나요?

"BMS는 지금이 큰 전환점입니다. 2019년 세엘진 합병 이후 보유하게 된 여러 자산과 성장 가능성, 잠재력을 한국에서도 활짝 펼치고 한 단계 더 진일보하는데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BMS가 환자 중심의 열린 기업이라는 부분을 널리 알려갈 계획입니다.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외부적으로는 다양한 방식의 열린 협력과 파트너십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다양한 중증 질환의 혁신 치료제를 도입하는 목표도 이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여러가지 난관과 새로운 도전요소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과제입니다. 취임하면서 직원들에게 '장기투자를 한다는 마음으로 BMS에 왔다'고 했습니다. 주식 장기투자 그래프를 보면, 10년을 두고 봤을 때 우상향 곡선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 당장 우리의 주식시장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사실 기업이나 조직도 마찬가지죠. 항상 흐름이 좋은 기업이나 조직은 없으며, 모두 조금씩 힘든 시기들을 경험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BMS는 분명히 긍정적 모멘텀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일부 난관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긍정적인 자산들을 잘 활용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선순환을 만들어 BMS의 기업 평판(reputation)도 높이고 실제 BMS가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들이 더욱 많아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