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혈액암 특화조직 신설... 자사품목과 외부품목 시너지 노려
한독, "3종 항암제 기반으로 희귀암 포트폴리오 계속 강화할 것"

국내 항암제 시장 규모의 성장과 더불어 자사 품목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마케팅·영업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령(대표 장두현, 전 '보령제약')과 한독(대표 김영진, 백진기)이 종양(Oncology) 분야에 특화된 전문 조직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제약사들은 항암제 마케팅·영업 별도 전담조직 없이 전문의약품 조직이 총괄 사업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보령과 한독은 항암제 특화 전문조직을 신설해 사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항암제 포트폴리오 강화 의사를 밝혔던 보령은 마케팅과 영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 전문의약품 부문 하위 부서에 속해있던 'ONCO(항암제)본부'를 2020년 5월 1일부터 'ONCO부문'으로 독립, 승격해 운영 중이다. 

본부 직원들은 항암제 분야에 특화된 학술영업·마케팅 교육을 받을 뿐 아니라 △매주 한 번씩 최신 논문을 살피는 '저널클럽' △회사 제품에 대한 정보, 의학 정보, 비즈니스 전략 등의 정보를 영상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 '브레인(BRain)' △의료인과 영업사원의 소통 플랫폼 의료정보포털 '브릿지(BR!dge)' 등을 활용해 역량을 높이고 있다.

보령은 △젬자(성분명 젬시타빈) △캠푸토(성분명 이리노테칸) △메게이스(메게스트롤아세테이트) △옥살리틴(성분명 옥살리플라틴) 등의 중점 제품을 통해 항암제 시장 상위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그라신'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그라신' 

최근에는 한국쿄와기린(대표 이상헌)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그라신(성분명 필그라스팀)'과 '뉴라스타(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작년 삼성바이오에피스(대표 고크리스토퍼한승)와 바이오시밀러인 온베브지(성분명 베바시주맙)와 삼페넷(성분명 트라스투주맙)를 독점 판권 계약했다.

히트뉴스와 통화에서 회사 관계자는 "최근 신설된 혈액암 특화 조직과 더불어 기존 자사가 보유한 △벨킨(성분명 보르테조밉) △데비킨(성분명 데시타빈) △비자다킨(성분명 아자시티딘) △벤코드(성분명 벤다무스틴) △글리마(성분명 아자시티딘) 등 제품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바이오 시밀러', '항암보조제' 등 분야로도 시장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하고, 종합적인 의약품 옵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기업과 독점판매 계약으로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한독은 사업 경쟁력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 항암 전문 마케팅·영업 조직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항암제만 전문 취급하는 스폐셜티 조직으로, 기존 전문의약품 사업부와 다른 별도 사업부다. 항암제 마케팅·영업 분야를 경험해 본 적 있는 전문 인력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혁신적인 희귀질환 치료제를 도입해왔던 기존 회사 방침에 입각해 항암 분야에서도 희귀암 치료제를 국내 도입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급성 백혈병 치료제 '빅시오스'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 재즈 파마슈티컬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빅시오스(성분명 다우노루비신+시타라빈)'와 최근 미국 항암 바이오 기업 인사이트(Incyte)의 담관암 표적치료제 '페미가티닙'과 거대 B림프종 치료제 '타파시타맙'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재즈 사의 '빅시오스'는 지난해 5월 국내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다. 다우노루비신과 시타라빈을 함유하는 리포좀 형태의 분말로 주사용 액제와 섞어 정맥 투여한다.

인사이트 사의 '페미가티닙'은 담관암 적응증에 세계 최초로 FDA가 승인한 표적 치료제로,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승인돼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 '타파시타맙' 역시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을 받고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빅시오스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시작으로, 올해 페미가티닙과 타파시타맙의 독점 계약까지 체결하며 희귀 혈액암 및 고형암 분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었다"며 "항암 전문 조직을 기반으로, 이 3제품을 중심 포트폴리오로 해 사업 경쟁력을 점차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D 실시간 제약시장 트렌드, 데이터로 확인하세요. 제약산업을 읽는 데이터 플랫폼 BRP Insight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