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라진·토비콤·써큐란 등 건기식 옷 입고 출격
브랜드 인지도는 살리되, 소비자 타깃 확대와 구매편의 개선 1석 3조효과를 노린 일반의약품의 건강기능식품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휴온스는 최근 비만치료를 위한 일반약 '살사라진'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해 '살사라진 감량전환'을 출시했다.
살사라진은 지난 2007년 출시된 복부 비만 치료제로, 출시 1년만에 단일 제품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난 4월 품목허가를 자진취하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브랜드를 리뉴얼하기 위해서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다이어트 건기식 시장은 지난해 1567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커지는 시장에 맞춰 타깃 소비자를 확대하겠다는 것이 휴온스의 계획이다.
살사라진 감량전환에는 기존 살사라진의 전통소재 14종에 녹차추출물, 알로에전잎 등 체지방 감소와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는 식물성 소재들이 배합됐다.
휴온스 관계자는 "살사라진의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다이어트 보조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건기식으로 살사라진 감량전환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안국약품은 40년간 사랑받은 눈 영양제 '토비콤'을 이달 건기식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토비콤은 1981년에 먹는 눈 영양제로 출시된 후 40년간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지만 일반약이 아닌 건기식 옷을 입게 됐다.
2000년대 중반부터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보급과 다양한 디지털 매체의 출현으로 눈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 눈영양제 시장은 1200억원대 규모까지 커졌다.
이에 안국약품은 "온라인 유통 트렌드와 수요에 부흥하기 위해 Total Health care를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1년간의 준비 끝에 새로운 건기식 토비콤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건기식 토비콤은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눈피로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헤마토코쿠스(1일 권장량 100%)와 어두운 곳에서 시각 적응을 위해 필요한 Vit A(영양성분 기준치 143%), 그 외 Vit B군 4종에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나이아신, 판토텐산이 함유됐다.
지난해에는 동아제약이 일반약 써큐란을 건기식으로 선보였다. 임상재평가를 진행하는 중 써큐란 브랜드 재활성화를 위해 건기식으로 전환을 결정한 것이다.
1994년 발매된 써큐란은 26년간 혈액순환개선제 시장을 이끄는 리딩품목으로 성장해왔으나, 작년 '써큐란 알파'로 재탄생했다. 주원료 함량을 바꾸고 감마리놀렌산, 비타민B6 등 보조성분이 추가됐다.
일반약에서 건기식 또는 의약외품으로 전환하는 사례에는 화이자제약의 센트룸, 바이엘코리아의 발포형 종합비타민제 베로카 등이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약국은 물론 온라인, H&B샵 등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타깃층도 넗힐 수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는 가져가기 때문에 이를 제품 확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동아제약은 써큐란 알파를 필두로 혈액순환 토탈 케어 브랜드의 제품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며, 휴온스도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연령, 성별에 따라 다양한 제형과 성분의 다이어트 제품들을 살사라진 브랜드로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