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정부사업 선정됐으나 사업단에 포기서 제출
"백신 개발로 인한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 어려워 중단"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개발명 CT-P59, 성분명 레그단비맙)'에 대한 예방 목적 임상시험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포기사유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을 개발하면서,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이 어려웠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무소속 전봉민 의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약개발사업, 2020년 2차 선정과제 협약 포기의 건'에서 해당 사실을 공개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예방 3상 임상시험을 승인 받았다. 승인과 동시에 예방 임상을 개시할 계획이었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은 보건복지부장관 등에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약개발사업 선정과제 협약의 포기 사실을 전한 바 있다. (사진제공=전봉민 의원실)

국내 밀접 접촉자 및 무증상 확진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렉키로나 감염 예방 효과 및 초기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었다.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투약될 경우 백신으로 보완할 수 없는 감염 예방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셀트리온은 지난해 11월 '예방적 항체 치료제 개발' 건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약개발사업 2020년 2차 선정과제가 된 지 한 달여만인 12월 중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에 포기서를 냈다. 셀트리온은 예방적 항체치료제 개발 목적의 연구에 정부로부터 97억원을 지원받기로 했으나 무산됐다.

전봉민 의원은 "정부가 수천억의 예산을 투입해 코로나19 국내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개발이 시급한 중증환자용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더욱 체계적인 지원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GC녹십자와 대웅제약은 정부로부터 임상 비용을 지원받아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각각 올 8월과 9월 조건부허가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될 임상 2상을 마칠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 임상 2상에 58억원을, 대웅제약은 나파모스타트 성분 코로나19 치료제 'DWRX2003' 임상에 49억원, 카모스타트 성분 경구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임상 2상에 83억5000만원을 각각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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