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입 5종 코로나19 백신 '특징과 차이점은?'
전문가, 순서되면 접종받는 게 가장 현명·유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오늘(10일) 오후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코비드-19백신주'를 허가하면 오는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유럽 각국의 규제기관이 고령층 접종 가능여부를 두고 다르게 판단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또한 백신 종류를 골라 맞을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접종 기피'에 대한 우려도 사그라들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와 전문가들은 고령층 접종, 변이 바이러스 등 이슈와 별개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권한다. 백신 접종은 개인의 보호 뿐 아니라 집단과 공동체의 지킬 수단이라는 이유에서다.

국내 도입될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등 5개사 제품이다. 노바백스를 제외한 4개사와는 계약을 마쳤고, 노바백스와는 추진 중에 있다. 접종 대상자가 백신을 골라 맞을 수는 없다.

화이자 백신이 가장 먼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내 1호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으로 결정됐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해 도입하기로 한 백신 1000만 명분 중 75만 명분이 이달 24~28일 입고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방식으로 개발된 아데노 바이러스 백신이다. 식약처가 영국(2/3상)과 브라질(3상)에서 이뤄진 임상 효과를 본 결과, 예방효과는 약 62%다. 저용량과 표준용량을 모두 포함해 총 1만1636 대상으로 약 70%의 효과를 보였다.
만 18세 이상에 2회 투여하고 2∼8℃에서 6개월간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하다. 과민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등 이상 반응은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유럽 국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 참여 대상자로 65세 이상 고령층이 적다는 이유 때문에 접종 권고 여부를 각기 달리 판단하고 있다. 이에 식약처는 법정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통해 "질병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논의해 결정하라"는 의견을 받기도 했다.
화이자의 백신은 바이러스 유전정보가 있는 mRNA을 활용해 개발된 '핵산 백신'이다. 2번 맞아야 하고 보관 및 유통하는 데 있어 초저온 냉동 시스템이 필요하다. 영하 60∼90℃에서 6개월간 유통, 보관할 수 있다.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예방효과는 95%로 알려졌고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는 92%의 예방효과가 확인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선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협의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이달 중순 국내에 들어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질병관리청이 신청한 화이자 백신 '코미나티주'의 특례수입을 승인했다. 또한, 품목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이다. 예방효과는 평균 66%로 국가별로 미국에서는 72%, 라틴아메리카 66%,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57%를 보였다. 한국얀센은 지난해 12월 22일 품목 사전검토를 신청했다. 식약처는 현재 얀센 백신의 독성, 약리, 품질자료 등을 검토하고 있다.
모더나의 백신은 화이자처럼 핵산 백신이다. 모더나가 임상 3상을 분석한 결과 예방 효과는 94.1%였다. 모더나는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시행한 연구 결과 자사 백신이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효과가 있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노바백스의 백신은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만든 항원 단백질을 직접 주입,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B형 간염 백신이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개발에 사용했던 재조합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영국에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예방 효과도 89.3%으로 확인됐다.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고, 정부와는 도입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높은 국민적 기대감과 함께, 개발기간이 짧고 충분한 접종사례가 누적되지 않은 백신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5세 이상 접종 여부 이슈도 불거졌다. 접종 초반 혼란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국민이 안심하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 도움을 얻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설득할 방침이다. 지난 8일 비대면 온라인으로 국민들이 질문하고 정은경 청장과 전문가가 답하는 '코로나19 백신 특집 브리핑'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 참여한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백신은 수월성, 경제성,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 국내 도입 될 백신들이 어느게 좋고 나쁘다,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직접 비교한 데이터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남 교수는 "다만 어떤 백신이든지 순서가 돌아오면 접종 받는 게 가장 현명하고 자신의 몸과 그리고 가족을 지키는데 가장 유리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브리핑에 함께한 최원석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접종은 각 개인에 대한 보호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지켜나가는 또 다른 수단"이라며 "백신접종의 득실을 개인 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향한 관점도 있다는 것 꼭 기억해달라. 그러한 측면에서 접종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