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 일환으로 '가치나눔프로젝트' 네 차례 진행
Hiterview| 김수길 휴베이스 가맹&CSR 이사 "뿌듯하다"

"약국·약사가 사회공동체 일원으로, 많은 이들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알리고 싶어요. 약사로서, 약국하는 사람으로서, 사회공헌사업을 하며 느낀 가장 큰 목표입니다."

약국 프랜차이즈 휴베이스와 휴베이스 약사들은 지난해 공적마스크 판매 외에도, 수고스러움을 감수하면서 약국 내 재원을 모으는 등 사회공헌사업도 했습니다.

여타 약사단체가 사회공헌사업, 인보사업의 일환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던 활동과는 사뭇 다릅니다. 안 쓰는 볼펜, 메모지를 모아 외국에 보내주는가 하면 환아의 수술비를 모으기 위한 펀딩을 만들어 회원 참여를 이끌었어요.

단체마다 사업 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이 활동들로 기부한 측, 수혜받은 측이 얻은 변화는 살펴봄직 합니다. 지난 20일 김수길 휴베이스 가맹&CSR 이사를 만나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사회공헌 활동 계기, 성과를 물었습니다.

 

약국경영 강의 취재 현장에서 강연자로 뵌 적이 있어요.

김수길 휴베이스 가맹&CSR 이사
김수길 휴베이스 가맹&CSR 이사

약사 연수강의, 약국경영 강의를 했어요. 사회공헌 업무는 2019년부터 맡았습니다. 활동을 구상, 기획하는 시간을 겪은 뒤 지난해부터 '가치나눔 프로젝트'를 주제로 한 사회공헌사업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휴베이스에는 회원 약사들의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HCC'들이 구성돼있어요. 이 중 사회공헌사업에 관심있는 회원 약사들을 찾았고, 자발적으로 모이게 돼 '가치나눔' 클럽을 만들었습니다.

클럽에서 여러 아이템을 논의했어요. 이전에는 지역별, 소그룹별 봉사 목적의 활동을 해왔었죠. 사회공헌사업에 대해서는 오래 전 부터 의향이 있었습니다.

 

휴베이스의 사회공헌사업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그동안 약사단체가 의약품을 전하거나 기부금을 내는 사례는 여럿 보았습니다.

사회공헌사업은 기부 방식과 참여 주체 관련해 두 가지씩 나뉘어요. 재정적 기부와 비재정적 기부와 함께 개인의 참여와 기업의 참여 방식으로요. 회원 약사는 물론 약국과 휴베이스 각각이 어떻게 참여해야 하나 고민했죠.

휴베이스가 정의한 휴베이스의 사회공헌사업 개념 iCSR
휴베이스가 정의한 휴베이스의 사회공헌사업 개념 iCSR

개인의 사회적 책임과 기업/유기체의 사회적 책임을 조합하고 싶었어요. 사회 필요한 곳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회원 약사도 참여 만족도를 높이고 약국경영을 하며 즐겁게 고객을 만드는 등 선순환 과정을 생각했어요.

 

※ 휴베이스가 정의한 휴베이스의 사회공헌사업 개념은 'iCSR(Individual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다. (휴베이스 사회적 책임과 휴베이스 약사의 사회적 책임 간 조화를 추구를 의미한다.)

 

새 사업 개념을 만들었다고 보면 되겠네요.

우선 지난해 가치나눔프로젝트 두 차례, 가치펀딩 두 차례 등 총 네 차례를 했습니다. 지난해 7월 '가치나눔 첫 사례'로 남는 판촉용 볼펜이나 메모지 등을 모아 쓰지 않는 캐리어에 담아 캄보디아, 몽골 등에 전하는 '캐리어 문방구'를 했어요.

지인은 책을 캐리어에 담아 보내는 '캐리어도서관'이라는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했었어요. 약국에도 판촉물로 오는 게 많았는데 모아서 보내는 게 어떨까 싶었죠. 휴베이스 약국을 알리는 계기로도 봤습니다. 최근에 캄보디아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이 사업을 계기로 휴베이스는 본격적인 첫 삽을 떴었어요.

이후 두 번째 사례는 '생명돌봄 프로젝트'로 약국들 중 동물의약품 기부의사가 있다면 모아 유기동물 보호단체에 보냈어요. 이 사업은 정기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휴베이스 본부 등으로 모인 캐리어들 (사진제공=휴베이스) 
휴베이스 본부 등으로 모인 캐리어들 (사진제공=휴베이스) 
휴베이스 가치나눔 프로젝트로 진행된 사례들 (왼쪽부터 캐리어문방구, 생명돌봄프로젝트, 교구 나눔)
휴베이스 가치나눔 프로젝트로 진행된 사례들 (왼쪽부터 캐리어문방구, 생명돌봄프로젝트, 교구 나눔)

캐리어 문방구나 생명돌봄 프로젝트 모두 일선 약국들은 중간에 HCC 지역거점 약국으로 보내는 형식이에요. HCC 거점약국이 휴베이스 본부로 보내고요. 일선 약국부터 HCC 거점약국, 휴베이스 본부까지 모두 만족해했습니다.

특히 일선 약국마다 문 닫고 봉사활동을 하러 가거나 돈을 기부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서요. 약국 안에서 주섬주섬 챙기는 일 자체가 CSR 활동이라고 본 거죠. 

쉽고 간편하면서 재미도 볼 수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이 사업으로 약국이 동물의약품을 많이 취급, 판매만 하는 게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도 했다는 의미와 효과가 있었어요.

 

가치나눔프로젝트는 비재정, 가치나눔펀딩은 재정 기부군요?

기부처를 선정, 협의하면서 필요한 물품이나 의약품이 있는 지 물어봤어요. 비용을 지급하는 것보다 물품을 지원하려고 했습니다. 지난해 두 차례 했고, 올해도 그럴 예정이에요. 펀딩목표 금액은 400만원입니다. 사전공지를 하고 펀딩을 시작했죠. 두 시간만에 다 찼던 적 있었어요. 그렇다면 더 받지 않습니다. 환불해드려요.

목표 금액을 정했으니 더 안 받고, 휴베이스가 일정 기부금을 추가로 넣습니다. 펀딩이 순식간에 종료되니 회원 한 명당 기부금액을 제한할까봐요. 마감은 늦더라도 더 많은 회원이 참여할 수 있으니깐요.

 

회원들의 참여가 적극적인데요, 사업 제안도 받으실 것 같아요.

네, HCC 클럽 회원이나 일선 회원들이 제안해주세요. 저는 기부협의처를 알아보죠. 휴베이스 내부적으로 봤을 때는 지난해 이런 제안들이 굉장히 '선한 영향력'이라 느꼈어요. 선한 영향력이 선순환 되는 것이죠. 회원 개인이 후원하던 아이의 펀딩이 이뤄진 경우도 있습니다.

만종 포트인과 만종 마을 어르신들이 휴베이스가 보낸 선물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휴베이스)
만종 포트인과 만종 마을 어르신들이 휴베이스가 보낸 선물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휴베이스)

또 다른 회원은 어린이 교구 지원 사업을 제안해, 조손, 한부모 가정 지원단체에 보내드렸어요. 최근에는 한센인 가족 정착촌 '만종 마을' 어르신들 일상과 삶을 사진으로 찍어드리는 만종 포트인을 지원하는 가치나눔 펀딩을 했어요. 역시 400만원 모았고 이 비용만큼의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을 보내드렸어요.

 

올해 염두에 두고 있는 사업 방향은 무엇인가요.

저만 고민하던 일이었는데 HCC 클럽은 물론 일선 회원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고 있어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하는 일, 휴베이스가 함께 했으면 하는 일들을 모두가 고민하고 있어요. 

지난해 했던 사업은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에요. 금전적 기부에 있어서도 필요한 단체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습니다. 구상단계지만 약국에게 '환경 보호' 주제로 방문 고객들에게는 어떤 선한 영향력을 끼칠 지 고민하고 있어요.

 

사업을 하면서 느낀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비용과 시간 들어간 만큼 많은 회원들이 참여 필요성을 느끼거나 약국에 오는 고객들도 약국이, 약사가 이런 일을 하는 구나 알게끔 할 활동을 기획하기 쉽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할 일이 아니니 동참하는 회원과 수혜받는 업체와의 관계도 생각해야 하고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느꼈습니다. 최근에 서울 지역 휴베이스 약사분들이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의료진을 위해 식품 포장을 해서 보내드리기도 했어요. 소분부터 포장까지 일이지만 도와야겠다는 마음으로 하고 계시죠.

휴베이스 회원 약사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거나 사회적 책임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570 여명의 회원과 지난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 성과를 냈고, 올해도 그러리라 봅니다.

그리고 회원 약사 만족감이 높아지고 휴베이스 약국이 알려지면 좋지만 최우선 고려 요소는 아니에요. 정말 도움이 필요한 단체를 도와드리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회원 또는 다른 약사단체가 휴베이스 활동을 주시하겠는데요?

휴베이스 회원들은 유대감이 강하고, HCC 등 커뮤니티도 활성화했어요. 특히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수해를 입은 이웃 약국을 돕기도 해요. 회원들의 사업 제안이 더 늘었으면 좋겠어요. 좋은 일을 연락주시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순환 구조가 더 활성화돼 휴베이스 약국을 아는 정도가 아니라, 참 바른 일을 하는 약국이고 책임의식 갖고 있는 곳임을 전달하고 싶어요.

이 때 회원들은 약국에서 만족감이 높아지고 더 좋은 약료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며 올해도 사업을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다만, 휴베이스 약국, 약사의 인지도를 올리는 것은 사회공헌사업의 2차 목표에요.

더 큰 목표는 우리나라에서 약사나 약국이 사회공동체 일원으로 많은 사람들에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야 해요. 약사로서, 약국을 하는 분들의 공통된 목표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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