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P, 습관형성 플랫폼 루티너리 시드투자
최윤섭 대표 "행동변화 지속이라는 헬스케어 숙제 풀 것"

위 이미지는 영국에서 사용 중인 'Big Health'의 디지털 수면개선 애플리케이션 'Sleepio' 임상결과 중 일부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파란색 박스로, 무작위로 선정한 1358명 중 508명은 앱을 실행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치료제(SaMD, 디지털치료기기)에 있어 순응도는 의료 영역으로 넘어오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디지털이라는 특성상 전산 상에 사용 기록이 남는 만큼, 사용자가 언제 앱을 실행했고 얼마나 사용했는지 분명한 증거가 남기 때문이다.
복약 등 치료과정을 '이행하고 있다', '이행했다'를 어느 정도 가정하는 현재 의료와 달리 실제 어느 정도 이행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치료제의 순응도는 의약품과는 다른 존재감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앱이 추후 개발될 치료목적 앱 순응도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루티너리의 습관 형성 플랫폼 '루티너리'에 시드 투자를 제공하고 엑셀러레이팅을 시작한다고 밝힌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이하 DHP) 최윤섭 대표는 "습관 형성을 통해 디지털 치료제 및 다른 앱 사용을 규칙적으로 유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능성 영역이지만 습관 형성 앱을 통해 디지털치료제 사용 습관화를 유도할 수 있다"며 "UX개선, 보상 강화, 게임형 디지털치료제의 경우 효과음 개선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습관형성 앱은 또다른 가능성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루티너리는 사용자가 원하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모바일 앱으로, 행동 과학 원리에 기반한 자연스러운 습관 형성을 유도한다.
규칙적인 수면, 기상, 스트레칭, 복약 등 세부적인 루틴을 설정하고 목표 달성 정도를 통해 보상(등급)을 얻는 형식이다.
이 같은 행동 변화는 우울증, 불면증 등 정신 건강 표준치료인 인지행동치료(CBT)의 중요한 요소로, 최 대표는 습관 형성 유도 앱의 개발을 통해 헬스케어 분야의 오랜 고민 중 하나인 '행동 변화 지속유지'를 풀어 내겠다는 포부다.
한편 루티너리는 현재 B2C시장 이후, 다른 앱의 규칙적인 사용을 위한 B2B플랫폼 확대에도 나선다는 계획으로, 디지털 치료제 순응도 확대는 그 일환이다.
또한 스마트워치나 홈 IoT 간 데이터 연계 역시 사업 확장 계획에 포함돼 있다.
최 대표는 "이번 시드 투자 외에도 정신과, 내과 전문의들의 지원을 통해 헬스케어 분야 혁신을 이뤄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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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진 기자
jhway87@daum.net
헬스케어 분야의 미래 융합산업인 AI, 의료기기 등에 관심을 두고 취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