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종 치료제 판매권 확보, 적응증 추가 시 우선 협상
항암제 사업 역량을 키워가는 보령제약이 관계사 바이젠셀의 면역 세포치료제 판매권을 획득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이는 지난 2016년 대학 기술지주회사였던 바이젠셀에 투자하면서 보령제약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 온 결과이다.
보령제약(대표 안재현 이삼수)과 바이젠셀(대표 김태규)은 지난 10일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 'VT-EBV'에 대한 공동투자 및 독점판매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보령제약은 'VT-EBV'의 'NK/T세포 림프종' 적응증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을 10년 간 보유하고, 향후 이 치료제의 적응증이 추가되면 해당 적응증의 독점 판매권 우선협상권을 갖는다.
VT-EBV는 세포독성 T세포(CTL)을 이용한 환자 맞춤형 종양표적 살해 T세포 치료제 플랫폼 기술인 'ViTier'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EBV(Epstein-barr virus) 양성인 NK/T세포 비호지킨성 림프종을 직접 공격/제거하는 세포치료제다.
VT-EBV는 EBV만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라 향후 EBV에 양성을 보이는 PTLD(이식후림프증식성질환), 위암 등 다양한 질환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가 가능하다.
바이젠셀에 따르면, NK/T림프종 환자 10명에게 총 8회 투여해 5년 이상 관찰한 연구자 주도 임상1상시험에서 전체생존율 100%, 무재발 생존율 90%를 확인했다.
지난해 4월 임상 2상시험에 진입했으며 같은해 10월에는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바이젠셀은 2상 완료 후 조건부 품목 허가를 신청해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재현 보령제약 대표는 "앞으로 공동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시너지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며 "항암제 사업 역량을 키워가고 있는 보령제약이 우수한 플랫폼 기술의 면역세포치료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함으로써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으로의 진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면역 세포치료제 상용화와 글로벌 진출을 원한 보령제약의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선례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6년 가톨릭대학교 기술지주회사였던 바이젠셀에 30억 원을 투자한 보령제약은 다수의 면역세포치료제를 파이프라인으로 얻게 됐다.
바이젠셀은 세 가지의 플랫폼 기술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우선 ▲맞춤형 T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인 '바이티어(ViTier)'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대혈 유래 CD34 양성 줄기세포에서 골수성 억제세포를 증식 및 유도하는 방법이 적용된 범용 면역억제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바이메디어(ViMedier)' ▲감마델타 T세포 기반 범용 T세포치료제로서 다양한 유전자 탑재가 가능한 고기능성 범용 세포-유전자 복합치료제 플랫폼 기술 '바이레인저(ViRanger)' 등이 있다.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는 "연구자 임상 등에서 90%이상 무재발 생존율을 보이며 우수한 치료효과를 확인한 VT-EBV의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협업을 통해 순조롭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파이프라인들의 상업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바이젠셀은 지난해 4월 기업공개 주관사로 대신증권과 KB증권을 선정하며 상장절차에 돌입했으며, 내년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