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억원 시장 GSK · 피부과 주력 제네릭사만 영업마케팅
"질환 관심갖게 하며 환자 진단과 치료 받을 확률 높여야"
만성 중증 손 습진 치료제 '알리톡(성분명 알리트레티노인)' 제네릭 출시를 GSK는 오리지널사로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27일 밝혔다.
시장 참여사가 늘어나는 것은 질환에 대한 관심 증가며, 환자들이 진단과 치료받을 확률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GSK와 제네릭들은 의료진과 환자에게 질환을 알려 처방 규모를 키우겠다는 목표다.

손 습진은 손 염증으로 ▲경증 ▲중증 ▲급성 ▲만성 등 정도와 범위로 나타나는데 만성 손 습진은 증상 범위가 손 표면 30% 이상에서 나타나고,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12개월 안에 두 번 이상 재발되는 습진을 말한다.
손이 붉어지거나 갈라지면서 수포가 생기고,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려워진다.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문을 여닫는 일상도 어려워진다. 염증으로 심한 통증, 열감, 간지러움을 호소한다. 일차적으로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하지만 환자 10명 중 6명이 효과를 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알리톡 등 알리트레티노인 제제는 최소 4주간 강력한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반응않는 성인의 재발성 만성 중증 손 습진 치료제다. 알리톡은 지난 2013년 4월 국내 허가받고 출시했다. 2015년 11월 보험급여 적용으로 연평균 188% 매출 성장했다.
히트뉴스는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 기준 알리톡과 제네릭 등 알리트레티노인 제제 원외처방실적에 대해 지난해 9월부터 올 9월까지 1년 간 변화를 24일 비교, 보도했었다. 알리톡은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올 3분기(7~9월)까지 1년 간 47억2500만원의 처방실적을 거둬 2017년 84억원, 2018년 65억원보다 27% 줄었다.
알리톡 특허 회피한 동구바이오제약이 지난해 11월 제네릭사 허가획득을 도와 13개사 25품목이 우선판매품목허가권을 받았다. 올 1월부터 발매돼 3분기까지 대웅제약 알리가 3억4400만원, 동구바이오제약 팜톡 3억3600만원, 메디카코리아 알티톡 3억2600만원을 기록했다.
이외 제약사 품목 매출은 집계되지 않아, 4분기까지 알리톡 제네릭 품목군은 12억원대 안팎으로 추산된다. 알리톡 47여억 원과 제네릭 12여 억원을 더하면 60억원 대다. 알리톡과 제네릭들이 처방 규모를 키운 것보다 나눠가졌다고 유추할 수 있다.
알리트레티노인 제제 전체 시장은 제자리였다는 의미인데 GSK와 제네릭사 모두 내년에 "질환 알리기"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달 1일자로 알리톡과 알리톡 제네릭 약가가 10mg 3333원, 30mg 6667원으로 같다. 제네릭사는 기존 알리톡 처방처를 자사 품목으로 처방하게끔 도전해보겠다는 포부다.
출시 이후 지난 2018년 9월까지 알리톡 판매한 대웅제약은 '알리가'를 선보이고 있다. 제네릭 군에서 실적 좋은 편인데 종합병원, 병의원 영업·마케팅을 5:5로 집중했다. 기존 알리톡 처방처(의원)를 알리가로 처방 대체하고 신환자 창출을 목표로 마케팅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내년에는 피부과 전문의와 개원의 대상으로 '알리가'를 알릴 심포지엄 4회를 계획하며 만성 손 습진에 가장 많이 쓰이는 스테로이드 및 사이클로스포린을 대체하는 성공모델을 찾겠다는 목표다. 심포지엄과 증례집을 마련해 알리가의 실 사례를 홍보하겠다는 것.
기존 클리닉 시장에서 영업 인프라가 있는 JW신약은 '유니톡' 웹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지난 19일 나정임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중증 손 습진 치료 및 관리-Alitretinoin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회사는 향후에도 웹 심포지엄과 e카탈로그 등 비대면 활동으로 의료진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제네릭사 공세에 GSK도 '알리톡' 영업·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
피부과 포트폴리오 전담 영업팀이 전문의들에 정보를 전하고, 학술부(MSL)와 온라인 디테일링을 전하는 메디콜(Medicall)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 7월 만성 중증 손 습진 치료 최신지견을 공유하는 두 차례의 심포지엄을 진행했으며, 전문의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GSK 관계자는 "알리톡에 대한 모든 영업·마케팅 활동은 대규모의 임상 시험 및 국내외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알리톡은 대규모 글로벌 3상 임상연구(BACH)를 통해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고, 만성 중증 손 습진 고질적 문제인 재발율을 낮춘 게 특징"이라고 했다.
유럽 접촉성 피부염 학회(ESCD)는 국제 가이드라인을 통해 '알리톡'을 만성 중증 손 습진 환자들의 2차 치료제로 알리톡(알리트레티노인)을 권고수준 1A 등급으로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는 게 GSK의 설명.
GSK의 알리톡 영업·마케팅 계획은 "만성 중증 손 습진이라는 질환 알리기"다. 제네릭 등장으로 치료제 판매사가 늘어난 데 대해 긍정적으로 봤다며, 질환에 대한 관심과 환자들이 진단과 치료 받을 확률 모두 증가시킬 계기라는 판단에서다.
만성 중증 손 습진이 그동안 '가벼운 피부질환'으로 오인받는 등 소수 전문가를 제외하면 전문의들도 임상 경험이 많지 않아 인지도가 낮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개선하려면 GSK와 제네릭사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GSK 관계자는 "완치되는 질병이 아니며 시간에 따라 완화와 악화 반복된다. 환자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며 "국소 스테로이드 반응 없는 환자에 알리트레티노인 제제가 2차 치료제로 빠른 전환이 이뤄져야 증상이 호전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체적 고통 뿐만 아니라, 우울감이나 불안감 등을 동반하는 질환인 만큼 만성 손 습진 환자들에 효과적, 경제적인 대안을 제공하고 삶의 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