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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희 교수가 유튜브 채널 '다나음'에서 말하는 암치료 그 이후
'당신이 고용주라면 암 경험자를 고용하시겠습니까?'
우리는 이 질문에 어떤 답을 내 놓을 수 있을까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위의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할 수 있나요? 안타깝게도 이 질문에 대한 10년 전 답변과 현재의 답변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장 교수는 '다나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암 환자와 암 경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여전히 뿌리깊게 남아 있다고 지적합니다.
국내의 경우 개인이 치료를 비롯해 직장 복귀까지 모두 해결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암은 극복할 수 없는 질병이고, 암 환자와 결혼을 꺼리는 등 암 환자 관련 편견은 1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고용주라면 암 경험자를 고용하겠느냐' '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과 결혼을 하겠느냐'라는 질문을 통해 암에 대한 편견을 여전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나음'은 '다시 나아가는 한걸음'의 줄임 말로 암 경험자의 사회 복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암 경험자들의 건강한 사회 복귀와 자립을 돕기위해 한국MSD가 후원하고, 해피피플이 주관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조 교수가 말하는 암 경험자의 사회 복귀 이야기를 한번 들어볼까요?

선진국의 경우 암 치료 이후 1~2년 이내로 사회에 복귀하는 비율이 80~90%가 됩니다. 반면 국내 암 경험자는 사회복귀가 절반에 그칩니다. 과거에 비해 좋아졌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조 교수는 국내 암 경험자 사회 복귀 상황에 대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자신 역시 암을 겪은 가족이 있었다는 조 교수는 자연스럽게 암 경험자와 그 보호자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국내에선 암 경험자의 사회적 복귀라는 개념도 성립되지 않았던 2008년 국내 최초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암교욱센터를 이끌어온 그는 제도적 개선과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단순히 암 생존율을 높여야 한다는 논의만 있었을 뿐, 암 환자의 사회 복귀를 논의하는 장조차 마련돼 있지 않았습니다. 직장인이 암에 걸렸을 때,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치료하는 동안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직장과 정부의 도움이 체계적으로 운영되려면 결국 제도가 마련돼야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직장과 정부가 암 환자의 사회복귀를 도와줄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조 교수는 탄력근무제, 유급휴가 등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암 치료를 받는 환우들의 치료 여건을 보장해 주기 위해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거나, 근무 자체가 불가능한 사람은 유급휴가를 주는 방안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국내는 이런 제도적 준비가 없었기 때문에, 선진국에 비해서 암 환자의 사회 복귀율이 낮습니다.
특히 스위스의 경우 암 경험자의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정부와 회사가 암 환자가 치료를 받는 기간 6개월~1년 동안 근로소득을 보장해 줍니다. 실질적으로 환자가 치료를 받으면서 생계를 걱정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반면 국내 상황은 아직 개인이 모든 치료에 대한 부담을 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암 환자와 암 경험자에 대한 편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암 환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최근 암생존자 관리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암 환자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제도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에 앞서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어도, 국민이 지키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암 환자 오해를 없애는 인식 개선 캠페인도 함께 해 나가야 하는 이유죠. 이와 함께 암 환자들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움직임 역시 반드시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