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가상(virtual)으로 개최되는 것이 공식화 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러한 환경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심 중이다.

JP모건 대변인은 지난달 스탯(STAT) 등 외신 매체를 통해 내년에 열리는 JP모건 컨퍼런스가 가상으로 개최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세부적으로 파트너링이나 세부 세션의 진행상황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 참가 회사들은 이번 컨퍼런스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 지 고민이 큰 것으로 보인다.

A 바이오벤처 사업개발 담당자는 히트뉴스에 "이번 JP 모건 컨퍼런스가 어떻게 진행될 지 정확하게 감이 잡히지 않는다"며 "바이오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 오가니제이션(Biotecho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 등 다양한 곳에서 파트너링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며, 미팅 방법이 마땅치 않아 가상 시스템으로 행사를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전에 오프라인에서 행사가 이뤄질 때는 주로 아는 사람끼리 연락해서 미팅을 갖는 구조였기 때문에 가상으로 진행하는 파트너링 시스템이 활성화 되지 않았다"며 "내년 컨퍼런스에서 가상 파트너링 시스템을 참가자들이 얼마나 활용할 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D 바이오벤처 관계자는 "참여 회사 별로 화상회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과 JP에 참여하는 인원은 샌프란시스코와 시차를 맞출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바이오 USA,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에서 가상으로 참여한 경험이 쌓이면서 코로나19 정국에서 가상으로 개최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왔다.

B 바이오벤처 대표는 "오프라인으로 참여하게 된다면, 2주 간 자가격리 기간을 가져야 하고, 호텔비, 바가지 항공료 등이 없어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이미 AACR, ASCO, BIO USA 등에서 가상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익숙해 진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의 경우 임상발표, 기업설명회(IR)가 중심이 아니라 개별 기업 간의 파트너링 중심이기 때문에 가상 개최에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A 바이오벤처 사업개발 담당자는 "이 행사는 식사 미팅, 리셉션(reception) 등이 매우 중요한데 가상으로 이런 행사가 진행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발표 세션들이 소규모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모두 가상으로 진행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 바이오벤처 대표는 "BIO USA의 경우 형식적으로 파트너링 기회가 마련되지만, JP모건의 경우 자유롭게 기업들이 식사 자리 등을 통해 만나는 기회가 많다"며 "이런 이유로 가상으로 행사를 진행될 경우 (오프라인 행사 대비) 장점보다 단점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D 바이오벤처 관계자는 "JP모건 컨퍼런스는 전세계 주요 제약바이오텍의 임원급(C-Level) 인사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빠른 의사결정 진행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온라인으로는 대면미팅 보다는 전달력이나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어 행사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가상 행사에 C-level 임원들이 온라인미팅에 참석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Westin St. Francis)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전세계 헬스케어 기업과 투자자들이 모이는 제약바이오 업계의 최대 행사다. 그러나 최근 행사 기간 중 터무니 없이 비싼 호텔 객실료와 로비 테이블 사용료, 낮은 지리적 접근성으로 몇 년전부터 업계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