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전무 후임으로 최종 2명 인터뷰했지만 진전된 상황 없어
업계 "당장 9월이 문제인데 대외적 협상 파트너 상실이 아쉬워"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의 마켓엑서스(MA) 및 정책위원회를 이끌던 김성호 전무의 후임자 선정이 늦어지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의 구심점 상실로 업무공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9월 중 약제의 급여우선순위 결정, 위험분담제 확대 등 보험급여정책 변화를 앞두고 있는 시기라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RPIA는 MA 및 정책위원회 책임자로 2명을 인터뷰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업계출신 가운데 지원받아 최종후보를 2명으로 압축했지만, 후임자 확정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KRPIA 관계자는 히트뉴스에 "김성호 전무 후임자 선정에 대한 인터뷰 절차 진행 중이고, 정확히 후임자가 확정되는 시기는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후임자 선정이 당초 예상시기보다 늦어지면서 업계에선 당장 정부 관계자와 접촉해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국적사 MA 담당자 A씨는 "제도 개선안이 나올 때 복지부와 심평원에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사람과 접촉해 배경 설명을 듣고, 업계와 정부의 취지와 방향성을 조율해 줄 사람이 없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개별 회사로 정부와 소통할 수 없을 때, 협회가 나서서 이러한 역할이 해 줘야 하는데, (관련 책임자가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정부와 접촉 자체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본사의 코로나 치료제 백신 수급에도 협회가 이렇다 할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A 담당자는 "최근 코로나 이슈로 맞물려 복지부와 업계의 접촉 자체가 어렵고, 업계에선 공단과 복지부 소통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며 "정부와 이야기할 자리를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다국적사의 B 담당자는 "대외적인 협상 파트너 상실이 가장 아쉬운 점"이라며 "실무단에서 정부와 지속해오던 심평원·공단·복지부 간담회는 올해 상반기에도 열렸지만, KRPIA의 존재 이유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렇다 할 신약 관련 정책 제안도 없었다"는 불만을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이 담당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본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도입을 위한 적절한 가교 역할을 협회가 못해주고, 정부와 파트너십 부분에서도 개별회사 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협회의 역할은 부재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투트랙으로 백신과 치료제 수급을 발표했기 때문에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협업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열려 있으나, 협력과 상생을 위한 아무런 활동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두 협회에서 메신저 역할을 했던 김성호 전무의 부재가 더 느껴져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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