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지 웰트 대표

웰트 강성지 대표

"2층으로 오세요. 시끄럽게 떠들기에 좋습니다.(웃음)"

유쾌한 만남이었다. 히트뉴스가 만난 웰트(WELT) 강성지 대표는 그가 선택한 도전에 대해 '시끄럽게 떠들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와 대화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경험과 고민 외에 그것을 전달하기위한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스마트 패션 벨트'를 자처하는 '웰트'의 개발·판매로 디지털헬스케어 영역에 발을 들인 그는 벨트라는 디지털디바이스를 통한 진단을 넘어 디지털치료제를 활용한 치료에 영역에 도전하고있다고 말했다.

 

"Think like Biotech, Build like Meditech, Move like Tech"

약을 다루듯 생각하고, 의료기기처럼 개발하며, 기술분야처럼 발전시켜야한다는 의미로,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들의 근간이 되는 말이다.

강 대표는 인터뷰 시작과 함께 이를 언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고있는 디지털치료제의 가치를 설명했다.

"경구제를 개발한다는 가정에서 '우선 만든 뒤 환자에게 먹여보고 문제를 수정한다'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디지털치료제는 가능합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죠. 기술산업처럼 하나의 제품이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하려면 기술산업의 요소를 반드시 들여야 합니다."

"그렇다고해서 'Free Trial(무료체험)'과 같은 기술산업 측면으로만 접근한다면 그것은 치료제가 될 수 없습니다.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거쳐야만 환자들을 만날 수 있죠. 약을 다루듯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우리는 개별 품목들을 '파이프라인'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효과는 물론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보험자 등을 설득하고 의료진의 개입으로 처방이 이뤄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다만 디지털치료제가 시장까지 가는 과정은 의료기기법에 따릅니다. 디지털치료제는 치료적 목적을 가진 의료기기 즉 치료용 의료기기로 구분되기 때문입니다."

 

"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사업 연계는 최소한의 테스트배드(Test Bed)"

최근 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는 디지털치료제 국내 도입 가능성을 확인하기위해 웰트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2017년 최초로 FDA 허가획득에 성공한 'Pear Therapeutics社'의 약물중독 디지털치료제 'reSET'을 활용한 알코올중독 디지털치료제 개발에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국립정신건강센터와의 협업은 데이터에 신뢰도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Think like Biotech의 접근이죠." 

"더욱 쉬운 길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치료제로써 가치를 가지려면 규제당국이 제기할 수 있는 미싱 포인트들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단단한 반석이었습니다."

"이 같은 이유해서 국립정신건강센터와 협업을 시작했고 그렇기 때문에 결론을 위해 무리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연구를 통해 시장에서 존재의미를 입증 할 수 있고 환자에게 제공할 가치를 찾을 수있다면 인고의 시간은 충분히 견디려고 합니다."

 

"수익에 대한 궁금증이 많습니다. 걱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전 자신있습니다"

강 대표는 디지털치료제 수익 창출 구조가 일반적인 제약사의 구조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국내 제약사는 약의 유사한 효능과 다른 약들 간 비열등성을 입증해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다르지 않죠."

"타겟질병과 그에 대한 재원(급여 및 비용)을 확인하고 재원의 방향을 탐색합니다. 재원이 향하는 기존 솔루션을 확인하고 유사한 효과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전략을 구축할 것입니다."

"중요한 부분은 이 과정을 보험 급여 결정권자들과 공유한다는 점입니다. 소통을 유지하고 요청을 충족해 간다면 수익적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입니다."

그는 이 같은 그의 가정을 가능케 할 6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종류를 설명할 순 없지만 현재 총 6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품목들을 '어벤저스'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각각 공단 혹은 식약처를 설득할 수 있는 조합으로 구성됐습니다."

"요점은 디지털치료제를 설명할 때 대상자를 편하게 만들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는 점입니다. 기술의 혁신을 추구하는 집단에는 혁신적인 부분을 부각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다만 안전성과 유효성을 추구하는 집단에 이를 가지고 설득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디지털치료제가 의료계에 첫 인상을 남긴다면...'I-Phone'이 되고 싶네요"

그는 엄밀히 말해 지금의 디지털치료제는 일종의 PDA폰과 같다고 언급했다. 기술이 있고 형태를 갖춘 채 시장에 나왔지만 다수의 사용자에게는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

"I-Phone은 PDA의 모양과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펜을 제거하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원래 쓰던 메모장, 캘린더 등을 그대로 갖다 넣었지요. 저는 디지털치료제가, 특히 제가 개발하는 치료제가 사용자에게 'I-Phone'처럼 다가가길 바랍니다. 효능과 그를 대변할 수 있는 이미지가 통째로 각인되길 원합니다."

 

"디지털치료제는 '사람'을 치료할 것입니다. 환자에게 디지털치료제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강 대표는 디지털치료제의 목표는 병보다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 그 과정에서 안전성과 유효성 경제성 확보를 통해 치료제로써 나아가겠다는 의미였다. "Think like Biotech, Build like Meditech, Move like Tech"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소의치병(小醫治病), 중의치인(中醫治人), 대의치국(大醫治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디지털치료제가 사람을 치료하길 바랍니다."

"디지털치료제는 환자가 질병 치료 중 겪는 우울감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증상을 관리하고 복약패턴이나 전체 치료과정에서 오는 부담을 함께 케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이것은 실체로 환자의 의지와 연결될 것이고 치료 경과에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디지털치료제의 효과를 검증하고 안전성을 확보해야 함은 분명합니다. 치료제로서의 영역에 발을 드리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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