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부제 등 외용제 일색 → 쌍화탕액 등 한약(생약) 4품목 허가
일반약 · 외품 매출 비중 90%… 숙취해소 '컨디션' 약국 유통도
스스로 '대한민국 파스의 명가'라고 지칭하는 신신제약이 일반의약품(OTC) 제품군 다양화에 나섰다.
첩부제, 에어로졸, 리퀴드 제형 등 외용제 제품만 보유하다 최근들어 ▷쌍화탕액 ▷갈근탕액 ▷삼소음액 ▷소청룡탕액 등 한약(생약) 성분 제제를 자사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생산은 다른 회사에 맡긴 신신제약은 판매와 유통만 전담할 계획이지만, OTC 제품 매출로 회사가 운영되는 만큼 외용제 외 제품 개발도 끊임없이 고민 중이다. 지난 2018년 8월부터 경방신약에게 해당 제품들을 매입, 판매 경험이 있다.
당시엔 시장성을 보고 단순 판매만 하다, 사업 확장의 의미로 자체 품목허가까지 받았다는 게 회사 설명.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6일 신신제약은 ▷신신쌍화탕액 ▷신신갈근탕액 ▷신신삼소음액 ▷신신소청룡탕액 등 생약 성분 제제에 대해 품목허가 받았다.
품목별 효능효과를 보면 ▷쌍화탕액은 허약체질 · 피로회복 ▷갈근탕액은 감기 · 코감기 ▷삼소음액은 감기에 의한 두통 ▷소청룡탕액은 기관지염, 기관지천식 등이다. 한방 전문 제약사 경방신약이 4품목 모두 위탁생산한다.
포장도 흥미롭다. 포 형태(1회용량, 75mL)로 돼 있어 성인은 1일 3회 식전 또는 식간에 복용하면 된다. 경방신약에 따르면, 신신제약은 총 7품목의 한약 성분 제제를 허가받고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4품목을 먼저 허가받은 것이다.

(사진출처=신신제약 보도자료 발췌)
신신제약은 1959년 설립된 이래 근육통, 관절통, 신경통 등을 적응증으로 한 첩부제(파스류)와 바르는 물파스, 뿌리는 에어파스 등의 품목에 특화된 OTC 주력사다. 또 바르는 외용액(연고나 크림), 티눈 제거제, 각종 연고 등 약 100여 종에 달하는 OTC(일반의약품)이나 의약외품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신신제약이 외용제 외 OTC를 허가받은 건 덱시부프로펜 성분 진통제 이후 7년 여만이다.
생약제제 품목 시장은 선두주자 광동제약과 후발사 매출이 함께 오르는 추세를 보인다는 주장도 있어 신신제약이 이 동향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신신제약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처 중 '약국'은 40% 이상 차지한다. 전국 직거래 약국만 9000여개에 달하는 등 유통망이 탄탄하다.
2016년부터 라이온코리아와 약국에 점안액 '아이미루' 코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2018년부터 이니스트바이오제약과 판매 계약을 매조 일반의약품 '라라올라액'을 약국시장에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2월부터 HK이노엔(구 씨제이헬스케어)의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의 약국 유통과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컨디션은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시장 대표 품목으로 꼽힌다.

이달 씨제이 측이 사명을 'HK이노엔'으로 변경하게 돼 유통 계약을 다시 맺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전국 직거래 약국 유통망을 활용해 약국내 숙취해소음료 판매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었다.
회사 관계자는 히트뉴스와의 통화에서 "매입, 판매해오던 제품과 이번에 허가받은 제품의 큰 변화는 없다. 우황청심원이나 경옥고 등 다른 한방제품을 내놓는 회사도 많지만, 우선 첫 발을 내딛는 정도로 쌍화탕액 등 4품목을 허가받게 됐다"고 했다.
이어 "한약(한방) 제품 사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업 방향이 복용 편리한 의약품을 통해 노년층의 삶과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최근 개편된 바 있다. 앞으로 세부 방향을 세워갈 계획"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