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뚜렷한 광동, 노스카나 키운 동아, 센텔리안 동국
완제약 시장서 비중 작은 일반약… 다변화 · 활로 모색 절실

전문의약품(처방약, ETC) 비중이 컸던 국내 제약업계가 일반의약품(OTC)을 비롯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컨슈머헬스 사업에 적극적이다.

컨슈머헬스 사업은 신약 연구개발 재원을 마련하거나, 회사 외형 확대에 제 몫을 하는 까닭이다. 이는 국내 제약사들의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사업 또는 주요제품별 매출' 항목에서 가늠해 볼 수 있다.

비처방(일반의약품 등) 품목 매출, 상위 10개 국내제약 경영실적 현황
비처방(일반의약품 등) 품목 매출, 상위 10개 국내제약 경영실적 현황

완제약 시장에서 전문약 생산은 늘어나고, 일반약 생산은 줄어드는 추세다. 히트뉴스는 17일 국내사 중심으로 ▷전자공시 사업보고서 ▷각 사의 경영실적 자료를 통해 비처방 품목 매출 상위 10곳을 고른 뒤 전문의약품이 아닌 일반의약품 등 모든 품목의 매출을 산정했다.

대부분 회사에선 비처방 품목 매출이 올랐는데 시장 대응과 영업익, 순이익 상승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처방 품목'으로 한정할 때 1조4800여 억원으로 국내 제약계 매출 1위인 유한양행보다 이익을 본 회사는 3곳이었다.

건강음료 사업이 강한 광동제약과 박카스와 노스카나겔의 흥행으로 매출이 반등한 동아제약,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맡은 '헬스케어사업부'의 분사마저 논의 중인 동국제약이다.

비처방 품목 매출이 가장 높은 1위 회사는 광동제약이다. 지난해 4398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회사 전체 매출의 1조2383억원의 63.6%에 달한다. 광동은 한방의약품 대중화를 이끌다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출시, 흥행에 성공하자 급히 건강음료 시장을 주력하고 있다.

광동은 2000여 억원에 달하는 삼다수 사업에 적극적이다. 순 매출액에서 비중은 28.2%까지 오른 데다 건강음료 부문에서 비타500류 901억원(12%), 옥수수수염차 554억원(7.4%)의 매출을 거뒀다. 

최근에는 비타500 새 모델로 '펭수'를 선정해 팬층의 특성과 소비 패턴을 고려한 후 스타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동아쏘시오에서 일반약과 소비재를 생산, 판매하는 동아제약은 2013년 분할 · 신설된 이후로 매출 4000억원을 처음 달성해 업계 2위 회사가 됐다. 매출액은 4003억원으로 전년대비 5% 올랐다. 

이는 장수 품목 '박카스' 실적과 여드름 흉터치료제 '노스카나겔'의 연 매출이 100억원을 넘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동아의 연 매출 100억원이 넘는 품목도 7년 여만에 등장했다.

동아제약의 2018년 매출은 3812억원으로 전년대비 3% 줄었다. 100억원 이상 매출 내는 제품은 판피린이 유일한 데다 박카스의 비중이 커 품목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도 있었다. 노스카나겔은 동아의 분할 · 신설된 후 7년간 첫 100억원 대 일반의약품이 됐다. 새 캐시카우 역할을 도맡을지 주목된다.

히트 OTC가 많은 동국제약은 2556억 원으로 비처방 제품 시장 3위다. 동국제약은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 최근 6년간 점유율 14.58% 성장했다. 인사돌, 마데카솔, 센시아 등 대표 브랜드가 압도적으로 시장을 점유해 시장 중이다. 앞으로 대표브랜드 후보군을 만들고 출시해 수익 기반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특히 2013년 시작한 헬스케어사업은 6년간 47.3%, 화장품 부문은 5년간 51.6% 성장하고 있다. 사업부별 포트폴리오를 키우거나 유통채널을 다변화해 재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센텔리안 등 화장품 부문만 800억원 이상 매출, 사업부 전체는 1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한양행 비처방약은 회사 전체 매출 1조4800여 억원에서 약 15%인 2303억원, 4위를 차지했다. 이는 비처방약(OTC)와 생활용품/동물용품 시장을 포함한 규모다.

전문약 영업과 신약 개발에 주력하는 만큼 비처방약 점유율은 타사 대비 낮은 편이었다. 대표 제품으로는 204억원의 매출을 올린 안티푸라민, 125억원의 영양제 메가트루, 102억원의 삐꼼씨 등이다. 유한락스도 생활건강사업부문에 포함돼 시판 중이다.

유한양행은 "시장지향적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품하고, 판매채널을 다변화하겠다"며 "매장별 품목 차별화 전략으로 매출 성장에 주력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뒤이어 동화약품이 2011억원으로 비처방약 회사 시장 5위를 차지했다. 블록버스터 품목은 까스활명수큐, 후시딘연고, 판콜, 잇치 등이다.

동화약품의 일반약은 회사 설립당시부터 생산된 활명수류가 까스활명수큐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고정 수요자를 확보해 액제소화제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후시딘연고, 판콜, 잇치 등을 갖고 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비처방약이 차지한 비중은 65%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912억 원의 비처방 제품 매출로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GSK컨슈머헬스케어와 테라플루 등 일반약 9종 코프로모선 계약을 맺었다. 해당 품목들 매출액은 460억 원 규모라 일동의 단기적 외형 확대를 도울 방침이다.

뒤이어 한독이 1567억원으로 7위였다. 대웅제약과 녹십자는 각각 비처방약(일반약, CH)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해, 8위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장 가능성이 큰 대표 품목을 정해 홍보 · 마케팅에 집중했다. 10위는 941억원인 일양약품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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