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 라니티딘 위기로 인한 1분기 실적 역성장
대웅제약 "R&D 성과 가시화" · JW중외 "혁신신약 출시"
일동제약 "도입상품 판매" · 유한양행 "돌파구 마련"

히트뉴스는 지난 4일 "코로나19 사태에도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1분기 실적은 대부분 호조세를 보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만성질환자가 장기 복용할 품목을 가진 제약사들의 실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원내 처방액이 줄었거나 판매 중지된 라니티딘의 매출 공백으로 올 1분기 실적이 역성장한 제약사도 속속 확인됐다.

지난 7일 동시에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대웅제약 ▷JW중외제약 ▷일동제약과 앞서 공개된 ▷유한양행의 상황이 그렇다. 하지만 회사들은 실적 발표와 함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와 타개책을 강조했다.

지난 7일 2020년 1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한 국내 제약사 (사진출처=히트뉴스 데이터 재편집)
지난 7일 2020년 1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한 국내 제약사 (사진출처=히트뉴스 데이터 재편집)
대웅제약 사옥
대웅제약 사옥

대웅제약은 "R&D 성과의 향후 가시화"를 언급했고, JW중외제약은 "혁신신약 헴리브라 등 주요품목의 성장"을, 일동제약은 "컨슈머헬스케어(CHC) 제품 판매" 등으로 새 돌파구를 찾을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별도 기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 감소한 228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88% 줄었다. 또한 12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입었다. 

회사는 나보타 소송 비용 137억원과 라니티딘에 대한 식약처의 잠정판매 중지 조치, 코로나19 등의 여러 이슈가 직간접적으로 손익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과 임팩타민 등 주력 OTC(일반의약품)의 판매가 늘고 있어 향후 실적은 개선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 Jeuveau)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55억원에서 174% 늘어난 151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 수출 물량이 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 이상 늘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띄었다.

OTC(일반의약품) 부문 매출도 임팩타민 판매가 늘어 전년 동기 252억원에서 3% 상승한 261억원이었다. ETC(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1621억원으로 8% 하락했으나 릭시아나, 포시가 등 주요 도입품목과 우루사, 가스모틴 등 기존 주력제품 매출은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에는 나보타 소송 예비판결이 예정됐다. 소송 비용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최근 3상 임상데이터로 우수한 효과를 입증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과 당뇨병치료제인 SGLT-2 억제제 후보야물 'DWP16001' 등 연구개발 투자를 늘렸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R&D 파이프라인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면 향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동제약 사옥

일동제약은 별도 기준 올 1분기 매출이 138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3%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반면 13억원의 영업적자와 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가 1분기 손실을 기록한 데는 20여 년만에 처음이다.

회사의 실적 악화는 지난해 라니티딘 성분 위장약 '큐란'과 비만치료제 '벨빅' 등의 매출 공백으로 기인했다. 큐란은 200억원대, 벨빅은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던 일동제약 주력 품목들이었다. 또, R&D 투자도 늘어 수익이 줄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0월 동아에스티와 함께 '가스터' 공동판매에 나섰다. 큐란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또한, 그해 12월 GSK컨슈머헬스케어와 일반의약품(OTC) 및 컨슈머헬스케어 분야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다.

테라플루, 오트리빈 등 연 매출 460억원에 달하는 GSK 9종의 일반약 판매에 나섰다. 이로써 회사 컨슈머헬스케어 사업(CHC) 매출이 늘었다. 

일동제약의 CHC는 일반의약품(OTC)과 기능성 화장품(Health Care 부문) 등을 판매한다. 1분기 CHC 매출액은 636억원으로 전년동기 453억원 대비 40.5% 올랐다. 직전 분기 438억원과 비교해도 45.1% 늘었다.

CHC 부문은 회사 1분기 매출의 46%에 달해, ETC 부문(49%)에 육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파모티딘 제제와 컨슈머헬스케어 품목을 확보해 매출 확대가 이뤄지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실적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JW중외제약 사옥
JW중외제약 사옥

JW중외제약을 비롯 지주사 JW홀딩스와 각 계열사들도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중 JW중외제약의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JW중외제약은 별도 기준으로 1284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전년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24억원의 순손실도 입었다.

영업이익은 1억7000만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95.6% 줄었다. 연구개발비 7억원, 대손상각비 12억원 등 판매관리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원내 처방약 매출 비중이 높은 회사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며 "주요 품목의 지속적인 매출 증대와 최근 혁신신약 '헴리브라'를 출시한 만큼 실적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와함께 지주사인 JW홀딩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3.2% 늘었지만, 매출은 241억원으로 4.2% 줄었다.

계열사인 JW신약과 JW생명과학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크게 올랐다. JW신약의 1분기 영업이익은 8억9000만원으로 1280.7% 급증했고, 매출은 213억원으로 5.4% 늘었다.

아울러 JW생명과학의 영업이익은 16.1% 는 91억원, 매출은 14.5% 확대된 450억원을 기록했다. JW생명과학은 종합영양수액제(TPN)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억원 늘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한편, 유한양행도 코로나19로 인한 처방약 매출과 수출실적이 위축돼 역성장했다. 지난달 30일에 나온 잠정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81억원으로 전년대비 37% 줄었고, 매출도 3033억원으로 11.3%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다양한 신제품을 찾아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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