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CRO 역량 높지만 의사소통 걸림돌...가교역할 필요성

“(국내 CRO는)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 임상 주기를 앞당길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
이정민 LSK Global PS 상무는 24일 LSK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교육에서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와 비교해 국내 CRO가 갖는 경쟁력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 상무는 “국내 스폰서(제약회사)가 글로벌 CRO와 협업을 하는 경우 의사소통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는데, 국내 CRO의 경우 이런 점에서 빠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며 “이 밖에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그의 지적대로 외국계 CRO와 협업을 하는 국내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CRO와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국내 바이오벤처 연구자는 히트뉴스에 “미국 CRO와 협업하고 있는데, 각 연구개발 단계마다 보류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각 상황마다 적절한 소통을 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CRO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실정인데, 보류 사유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고, 종종 주고받는 번역 서류 상 오류가 발견되기도 한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어려움을 토로하며, 국내 업계와 외국계 CRO 사이에서 국내 CRO가 일종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헬릭스미스 3상 데이터 도출이 불발될 당시, CRO 관리 소홀이 언급되며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 힘이 실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CRO가 국내 기관과 외국계 CRO 사이에서 일종의 프로젝트매니저(PM)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이런 의견 자체가 아예 실현 불가능하진 않다”며 “그러나 국내 CRO 역량과 외국계 CRO의 경험 등을 비춰볼 때, 역량 차이는 상당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국내 CRO가 외국계 CRO를 감시하는 체계가 성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CRO 비용은 업체 별로 천차만별인데, 가격과 CRO 관리 질이 비례하는 경우가 태반이라, 이미 다수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한 CRO와 국내 CRO를 동일한 수준으로 보기엔 어렵다”고 했다.
LSK 측은 해외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LSK 측은 “이미 우리는 글로벌 임상 과제만 100여건을 수행했고, 이 가운데 해외 지사에서 임상을 주도한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업계와 글로벌 CRO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LSK Global PS)는 2000년 설립된 CRO이다. 암, 신경계, 심혈관계 등 다양한 치료제를 대상으로 전 주기 임상시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1106건의 임상시험을 수탁했으며, 이중 글로벌 임상시험은 약 129건 이상을 수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