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과·성대 측 윤소하 의원실에 입장 전달

윤 의원실 "제보 내용토대 집중 파헤칠 것"

정의당 윤소하 의원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인보사케이주 약물경제성평가보고서(연구책임자 이의경 당시 성균관대 산학협력단 교수)는 의원실에 넘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26일 히트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24일 식약처와 코오롱생명과학 측을 통해 (성균관대 산학협력단과 코오롱생과 측의) 거부의사(제출불가)를 최종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인보사케이주 경평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기 위해서는 코오롱생명과학과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연구수행기관)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식약처는 일단 성대 측에 보고서 국회 제출 가능여부를 물었다. 이에 성대 측은 코오롱생명과학 측에 같은 질문을 보냈는데 '미제출'이라는 회신이 왔다. 성대 측은 이 내용을 그대로 식약처에 전했고, 식약처는 다시 윤 의원실에 사실을 알려왔다. 코오롱생과 측은 윤 의원실에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구두로 전했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사실 예상했던 결과다. 우리가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던 건 의원실에 들어온 제보를 공식적인 자료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된 이상 제보내용을 토대로 실체적 진실을 파헤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인보사 경평보고서'를 국정감사 의제로 삼아 집중 조명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해당 경평보고서가 이른바 '인보사 사태'와 연관이 있거나 관련 문제가 발견되면 사퇴하겠다고 한 이의경 식약처장의 7월12일 답변을 재확인했다.

이 처장이 당일 "나는 이 연구에 대해 국민에게 떳떳하다. 경제성 평가는 신약의 보험급여 적용 여부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연구한 결과로 연구에 사명감을 가지고 수행했다. 연구는 인보사 사건과 무관하다. 추후 문제가 있다면 사퇴할 의향도 있다"고 한 발언을 환기시킨 것이다.

윤 의원은 이어 "(이 처장이) 한 달이 넘게 경평보고서를 내놓지 않고 있다. 비협조적인 태도이고 국회 무시다. 위원회 차원에서 엄중히 경고해 달라"고 김세연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자료제출에 좀 더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 점 유념하고 요구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했다.

이 처장은 "저희(식약처)가 독려해서 의원실에 드리겠다. 이번 주 내 독려해서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 '독려'의 결과가 '자료'가 아닌 '제출거부'로 되돌아온 것이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