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80, 필터 덜 들었는데 가격 같아" 국민 지적, 약국은 곤혹
약사회 "KF94 생산 유지… 아님, KF80 납득할 가격 정책 내라"
총선 대비 마스크 1960만 개… 판매처당, 최대 500개 공급

[발표 및 질의응답] 14~15일 마스크 수급상황 브리핑

"국민들은 'KF94 마스크'가 더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고, 이를 선호한다. 같은 가격 1500원에 KF80 구입을 납득하지 못 한다. 판매 약국엔 민원 제기, 구입 거부, 반품 요구가 잇따른다.

현재 MB 필터 원료 수급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됐다면 KF80 중심 공급 정책을 유보하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KF94 중심 생산체제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KF80 중심 공급 정책, 유지할 거라면 정부가 국민에 납득할 가격을 설득하라."

- 대한약사회 '공적마스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정책 전환을 요구합니다. (2020.04.09.)'

공적 공급 마스크

약국들의 이같은 고충과 호소가 해결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정부가 KF80 중심 공급 정책을 유보할 뜻은 없다고 14일 밝혔다. 다만, 가격을 낮출 수 있을지 "앞으로 의제 관리하겠다"는 뜻은 보였다.

김상봉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은 14일 오후 14~15일 마스크 수급상황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 이하 약사회)는 지난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 이하 식약처)를 비롯한 정부에 '공적마스크 공급 정책 전환'을 요구한 바 있다.

특히 KF80 생산 확대 정책을 중단하라는 주장이다. 일부 국민들은 "KF80은 KF94보다 MB필터가 덜 들어가는데 왜 가격은 똑같냐"며 약국에 불만을 쏟기 때문. 다수 국민들은 'KF94'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약사회는 "KF94 중심으로 생산을 유지하거나, 이게 어렵다면 정부 차원의 국민이 납득할 가격 정책을 만들어라"는 것. 

이에 대해 식약처는 "KF80 생산 확대는 계속 추진할 정책"이라며 "KF80 자체가 지금 늘고 있기 때문에 의제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내일(15일) 국회의원 선거를 대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공급을 늘렸다.

14일인 오늘 공급된 공적마스크는 총 989만 개. 우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대구·경북 지역에 33만2000개, 의료기관에 156만9000개가 갔다. 특히 공적판매처에 100개씩 더 공급, 판매된다. 약국에 760만 개, 농협하나로마트에 30만9000개, 우체국에 8만 개가 풀린다.

선거날인 내일(15일)은 971만5000개가 공급된다. 이중 95%인 922만6000개는 약국에 있다. 농협하나로마트는 34만9000개를 판매한다. 의료기관에 14만 개 공급될 예정이다.

일부 판매처는 내일 쉰다. 휴일지킴이약국 홈페이지나 농협하나로유통 홈페이지에서 운영 여부, 마스크 웹·앱에서 재고량을 확인 후 가는 게 좋다.

히트뉴스는 이날 질의응답과 관련 내용을 정리했다.

- KF80 전환율 얼마나 되나. 생산업체에 계속 전환 독려하는가.

KF94를 KF80으로 일부 생산 전환하고 있다. 전환율은 따로 설명하겠다. 정책적으로는 KF80 생산 전환을 권하고 있다. 다만, 업체의 경영적 판단과 맞물려야 해 업체의 결정이 상당히 중요하다.

- 약사회가 KF94 중심으로 생산해야 한다는 입장문 내놨다. 정부 입장 알려달라.

식약처의 마스크 사용지침을 발표한 바와 같이 코로나 의심환자나 의료진은 KF94가 필요하지만, 일반인들은 KF80면 충분하다. 'KF' 자체가 황사 등 먼지의 여과기능으로 숫자가 붙었다. 실제 감염예방에는 큰 차이 없다. 

- 일부 시민들, KF80는 KF94에 비해 재료(MB필터) 덜 들어가는데 왜 가격 똑같냐며 불만 토로한다. 왜 가격차이 없는지, 가격인하 이뤄질 수 있는지.

물가안정법에 따라 긴급수급조정조치가 나오며 물품(공적마스크)에 대한 가격체계를 설정한 셈이다. 현재로서 따로 검토하는 사안은 없지만, KF80 자체가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 의제 관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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