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신약 '탈리제'… 한미, 가브스 염변경 '출사표'
통증 신약 '탈리제'… 한미, 가브스 염변경 '출사표'
  • 강승지
  • 승인 2020.01.28 0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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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3~01.27.) 130품목 신규 허가… 특허 회피 · 라인업 확대 치열

'리리카(성분명 프레가발린)'과 동일 기전으로 신경전달물질의 방출을 막는 통증 신약과 염증성 단백질(JAK : Janus kinsae, 야누스 키나아제) 증가를 억제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가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한미약품은 DPP-4 억제제 '가브스'의 염변경 약물을, 유한양행은 '메트포르민' 속효성 품목을 허가받아 시장 경쟁에 뛰어든다. 각각 특허 회피 · 라인업 확대를 고려하며 전략적인 시장 진입에 나선다.

27일 식약처 '의약품 안전나라' 품목 허가현황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27일까지 37개 의약품 소분류에서 130품목이 새로 시판 허가받았다. 이중 제네릭은 106품목으로 전체 81.5%에 달했다. 분류별로 전문의약품은 108품목(83%), 일반의약품은 22품목(17%)이었다.

지난 2주간 품목허가 현황의 상위 11개 의약품 소분류

품목 허가 상위 11개 의약품 소분류는 ▶기타의 중추신경용약 · 소화성궤양용제 (각 15품목) ▶당뇨병용제 · 혈압강하제 (각 9품목) ▶따로 분류되지 않는 대사성의약품 · 주로 그람양성, 음성균에 작용하는 것 (각 7품목) ▶정신신경용제 (6품목) ▶기타의 비뇨생식기관 및 항문용약 · 기타의 화학요법제 (각 5품목) ▶기타의 소화기관용약 · 해열,진통,소염제 (각 4품목)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2주간 품목허가 현황의 상위 최다 성분

또한 의약품 성분별로 ▶미로가발린베실산염 · 암로디핀베실산염+올메사르탄메독소밀 · 이토프리드염산염 · 파모티딘 · 히알루론산나트륨 (각 4품목) ▶ 라베프라졸나트륨 · 로피니롤염산염 · 리나글립틴 · 리바스티그민타르타르산염 · 메트포르민염산염 · 세프트리악손나트륨수화물 (각 3품목)이 집계됐다.

지난 2주간 품목허가 현황의 상위 최다 업체

품목 허가 상위 14개 업체는 ▶경방신약 (12품목) ▶한국파메딕스 (9품목) ▶한국신텍스제약 (8품목) ▶케이에스제약 (6품목) ▶주식회사다나젠 (5품목) ▶신일제약 · 이든파마 · 한국다이이찌산쿄 · 한국유니온제약 (각 4품목) ▶대웅바이오 · 더유제약 · 인트론바이오파마 · 유한양행 · 케이엠에스제약 (각 3품목) 순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2주간 6품목을 '신약'으로 허가 심사했다. 한국다이이찌산쿄가 허가받은 '탈리제정(5밀리그램/10밀리그램/2.5밀리그램/15밀리그램)' 4품목과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의 '스마이랍정(100밀리그램/50밀리그램)' 2품목이다.

다이이찌산쿄 CI
다이이찌산쿄 CI

지난 23일 다이이찌산쿄는 말초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에 쓰일 '탈리제정(성분명 미로가발린베실산염)'을 허가받았다. 탈리제는 '리리카'로 알려진 프레가발린 제제와 동일하게 전위 의존성 칼슘 채널 α2δ(알파 2델타) 서브 유닛에 결합하는 수용체다.

통증에 관여하는 신경 전달 물질이 과잉 방출되는 것을 막는 효과를 가졌다. 회사 측은 지난해 1월 말초신경 장애성 동통을 적응증으로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제조·판매를 승인받아 그해 4월부터 현지에서 시판했다.

3월부터는 척수손상 후 신경통환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중추성 신경장애성 동통(CNP) 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7년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나 섬유근육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도 진행했지만, 섬유근육통 환자에게 통증 점수에 대한 유의성(일차 평가변수)을 충족하지 못해 아쉬운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다이이찌산쿄 글로벌 측은 다국가 임상 프로그램을 통해 '미로가발린'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또한 리리카보다 통증 채널에 선택적으로 적용해 부작용을 줄이고 장기 지속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아스텔라스 CI
아스텔라스 CI

'젤잔즈(토파시팁)'와 '올루미언트(바라시티닙)'에 이어 국내 세 번째 JAK 억제제가 경구용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시장에 나타난다. 아스텔라스제약은 '스마이랍(페피시티닙)'50밀리그램과 100밀리그램 두 가지 용량의 국내 품목 허가를 받았다.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사용하는 세포 내 신호 전달 경로 'JAK 경로'를 억제해 염증성 사이토카인 증가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

하나 이상의 항류마티스제제(DMARDs)에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성인의 중등증 내지 중증의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 메토트렉세이트나 다른 비생물학적 류마티스제제와 병용 투여할 수 있는 적응증을 가졌다.

당뇨병 치료제의 일종인 DPP-4 억제제 '가브스(빌다글립틴)'의 염 변경 제네릭이 두 번째로 등장했는데 가브스와 비교해 효능 하나가 빠졌다. 특허회피를 위해서다. 한미약품은 지난 21일 빌다글립틴염산염(빌다글립틴의 염 변경) 품목인 '빈다글정50mg' 허가를 득했다. 

효능·효과는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단독요법으로 투여 ▲이전 당뇨병 약물치료를 받은 경험이 없으며 단독요법으로 충분한 혈당조절이 어려운 경우 메트포르민과 병용 ▲설포닐우레아 및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으로 충분한 혈당조절을 할 수 없는 경우, 이 약과 병용투여 ▲인슐린(인슐린 단독 또는 메트포르민 병용) 요법으로 충분한 혈당조절을 할 수 없는 경우, 이 약과 병용 등 4가지.

오리지널 가브스정은 ▲설포닐우레아 또는 메트포르민 또는 치아졸리딘디온 단독요법으로 충분한 혈당조절을 할 수 없는 경우 이 약과 병용 투여한다는 내용이 더 있는데 '빈다글정50mg'에는 없다. 가브스 물질특허가 이 특허의 존속기간을 연장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이 적응증만 빼고 존속기간 연장 물질특허 권리 범위를 회피해 제품 출시에 나선다. 나머지 적응증은 지난달 9일 만료됐다. 가브스의 '첫 번째 제네릭'은 안국약품의 '안국빌다글립틴정50mg'인데 오리지널 가브스정과 같은 적응증을 모두 확보했다. 안국약품은 연장된 특허를 무효화해 내년 8월 30일부터 판매할 수 있게 됐고 첫 허가신청자라 '우선판매품목허가'도 따놨다. 한미약품은 안국약품보다 빨리 출시하려면 지난 연말에 청구한 소극적 권리 범위확인 심판에서 인용되어야 한다. 

A형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
A형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

SK케미칼이 지난 2009년 전임상 단계에서 호주 제약사 CSL베링에 기술수출한 A형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로녹토코그알파)'가 지난 20일 식약처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미국 식품의약품(FDA)와 유럽 의약품청(EMA)의 허가를 받고 주요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앱스틸라는 장기 지속형 재조합 단일 사슬형 혈액 응고 제8인자 제제로 주 2~3회 투여로 출혈 관리 효과를 위해 개발된 치료제다. 주기적으로 주 3~4회 투여해야 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환자 편의성을 개선했고 약효를 억제하는 '중화항체반응'도 없다.

앱스틸라의 적응증은 A형 혈우병(혈액응고 제8인자의 선천성 결핍) 성인 및 소아 환자에서의 ▲출혈 억제 및 예방 ▲출혈 예방 또는 빈도 감소를 위한 일상적인 예방요법 ▲ 수술 전후 예방(외과적 예방)으로 본 빌레브란트 환자의 치료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혈우병 A는 X염색체 변이로 인해 혈액 내 응고인자 중 제8인자가 부족하여 발현하는 출혈성 질환이다. 국내에는 약 2400여 명의 혈우병 환자가 등록돼 있으며, 이 중 1,721명(약 70%)이 혈우병 A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우병A 근본적 치료법은 없지만 혈액 응고 제8인자 유전자재조합 치료제를 주기적으로 투여하는 일상적 예방요법을 통해 출혈빈도를 감소 시켜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현재 최선이다.

중소 바이오기업도 '보툴리눔톡신' 품목 확보에 바쁘다. 지난 13일 한국비엔씨는 '비에녹스', 한국비엠아이는 '하이톡스' 수출용 허가를 받았다. 이들을 포함해 국내 보툴리눔톡신 품목 허가를 받은 업체는 12곳이다.

한국비엠아이 보툴리눔톡신 '하이톡스주'
한국비엠아이 보툴리눔톡신 '하이톡스주'

양사 모두 클로스트리디움보툴리눔독소 A형 제제로 성인의 중등도 내지 중증의 심한 미간 주름의 일시적 개선에 적응증을 받았다. 임상시험을 한 후 국내 시판허가도 받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메디톡스와 휴젤이 나눠갖던 '보톡스(보툴리눔톡신)' 시장에 대웅제약·휴온스를 비롯해 중소사들도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화이자는 다발골수종에 쓰이는 항암제 '벨케이드(보르테조밉삼합체)'의 제네릭을 선보인다. 화이자보르테조밉주는 오리지널사인 얀센과 국내 제네릭사 6곳과 각축전을 펼친다. 벨케이드주는 삼합체가 붙었지만 화이자보르테조밉주는 일수화물이 주성분에 붙었다.

오리지널 벨케이드는 블록버스터 약물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 2015년 12월 특허가 끝나 제네릭이 등장했지만, 시장점유 격차가 큰 상황. 다발골수종은 백혈구의 종류인 B림프구의 최종 성숙 단계인 형질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 중 하나다. 뼈통증, 골수기능저하 증상도 보인다. 다잘렉스와 레블리미드 등의 치료제가 시판 중이다.

메트포르민 서방정 제품만 보유하던 유한양행이 '속효정' 3품목을 확보했다. 단일제 라인업과 시장 확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모양이다. 서방정은 속효정과 비교해 복용 횟수가 줄어 편의성이 높지만, 성인만 복용 가능했다.

속효정은 10세 이상 소아와 청소년에게도 쓰일 수 있어 '환자군'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유한양행의 '유한메트포민서방정'은 2018년 34억 원에서 2019년 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4% 오른 원외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얀센 향남공장
한국얀센 향남공장

한편, 한국얀센은 조현병치료제 '인베가서방정', 마약성진통제 '저니스타서방정', 뇌전증치료제 '토파맥스스프링클캡슐' 등 향남공장에서 생산하던 품목의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향남공장 철수를 결정한 후 이탈리아 공장으로 생산을 이전하고 새로 품목허가를 받겠다는 게 얀센의 계획이다.

수입품으로 전환되는 만큼 수입 품목 허가는 올 상반기까지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이런 사실을 거래 유통업체에 공지해 필요한 물량을 미리 주문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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