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신제품·파이프라인 20개 목표
인투셀·프론트라인·프로티나와 ADC 신약 개발도

인적 분할을 마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경쟁력 강화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발굴에 매진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달 1일자로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인적 분할해 새롭게 출범한 삼성에피스홀딩스의 100% 자회사가 됐다. 이번 분할을 계기로 회사는 그동안 주력해온 바이오시밀러 개발 역량과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새로운 플랫폼 신약 발굴에 나선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설립 후 현재까지 11종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출시해왔다. 유럽 기준으로 ①엔브렐(성분 에타너셉트) ②레미케이드(성분 인플릭시맙) ③휴미라(성분 아달리무맙) ④허셉틴(성분 트라스투주맙) ⑤아바스틴(성분 베바시주맙) ⑥루센티스(성분 라니비주맙) ⑦솔리리스(성분 에쿨리주맙) ⑧아일리아(성분 애플리버셉트) ⑨스텔라라(성분 우스테키누맙) ⑩프롤리아(성분 데노수맙) ⑪엑스지바(성분 데노수맙) 등이 판매되고 있다.
회사는 이같은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향후 신규 제품과 20개 이상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최근 기업 설명회(IR)를 통해 "향후 특허 만료가 임박한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시밀러를 후보군으로 두고 있다. 향후 시장 전망 등을 분석해 개발에 착할 것"이라며 "현재 출시돼 있는 11개 제품 외에 듀피젠트(성분 두필루맙), 트렘피야(성분 구셀쿠맙), 탈츠(성분 익세키주맙), 엔허투(성분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ADC, 유전자 치료제 등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2023년 12월 인투셀과 ADC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0월 중국 바이오텍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와 ADC 후보물질 2종의 공동 개발 계약, 페이로드 1건의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특히 후보물질 중 토포이소머라제-1(Topoisomerase-1) 억제제 및 튜불린 억제제 기반의 'TJ108'은 다양한 암에서 과발현되는 EGFR, HER3 등 바이오마커를 모두 타깃하는 만큼 항암 시장에서의 확장성이 크다.
이에 더해 이달 25일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 출자한 벤처 투자 펀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가 프론트라인에 지원 사격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ADC 신약 개발 의지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회사는 최근 연구 개발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툴로 자리 잡은 AI 기반 신약 개발에도 나선다. 회사는 지난 5일 프로티나, 서울대와 함께 470억원 규모의 AI 활용 항체신약 개발 국책 과제에 선정됐다.
이들은 2027년 말까지 AI로 설계한 10개의 항체 후보물질 개발을 추진하며, 이 중 3개 후보물질은 비임상 단계까지, 1개 후보물질은 1상 임상시험계획 신청까지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임상 진입까지의 과정을 총괄한다. 회사의 최신 자동화 장비를 활용해 세포주를 신속히 개발하고, 배양 및 공정 최적화, 임상 시료 대규모 생산 공정을 확립할 계획이다.
한편 회사는 이번에 함께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자회사로 신설된 에피스넥스랩'과 향후 공동 연구 개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의 질의에는 단언하기 힘들다'고 일축했다.
회사 측은 "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 신약을 전 주기에 걸쳐 개발하는 '바이오 제약사'의 성격을 띄고 있다면, 에피스넥스랩은 펩타이드 등 적용 범위가 넓은 특정 모달리티에 특화한 '바이오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기술 이전을 추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사업이 고도화되는 과정에서 협업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는 양 사가 각자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