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사이언스 'DD-S052P', 엘레바 통해 연내 美 임상 1b/2상 신청 추진
"타 항생제와 병용요법으로 임상 진행 …기술이전도 고려"

HLB와 HLB사이언스 합병으로 '통합 HLB' 탄생이 예고된 가운데, 차세대 패혈증 신약으로 개발 중인 'DD-S052P'와 미국 소재 신약개발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이하 엘레바)' 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HLB는 지난 13일 HLB사이언스와의 합병안이 HLB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HLB는 오는 12월 31일 출범을 앞두게 됐다.

이번 승인은 참석주주(전체 보통주 발행주식의 71.40%)의 99%가 찬성하면서 이뤄졌다. 이번 합병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대금의 상한선 등 해지 조건이 설정되지 않아, 합병 절차는 예정된 일정대로 마무리된다.

 

HLB그룹 내 연구개발 역량 결집 …신약개발 경쟁력 강화

이번 합병으로 HLB는 자사 연구 인프라와 함께 HLB사이언스의 신약개발 역량을 통합하게 됐다. 

HLB 관계자는 히트뉴스에 "통합 HLB는 양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해 연구개발·임상·사업화로 이어지는 전주기 체계를 구축하고, 항암제를 넘어 패혈증·대사질환·면역질환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는 의미가 있다"며 "그룹 내 연구개발 체계를 전략적으로 재편하고, 역량을 고도화해 신약개발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LB사이언스는 2016년 설립돼 감염성 질환, 면역학 기반 신약 후보물질 연구를 주력으로 개발해왔다. 반면 HLB는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와 국내 자회사인 HLB생명과학을 기반으로 항암 신약을 개발해 왔다. 간암 치료 신약후보 ‘리보세라닙’이 대표적이며, 글로벌 후기 임상 진행을 포함한 인허가에 있어 더 경험이 많다. 

현재 HLB사이언스가 패혈증/슈퍼박테리아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는 DD-S052P의 글로벌 1b/2상 신청을 앞두고 있는 만큼, 엘레바와의 협업은 개발 속도와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b/2상은 병용요법으로 진행 …엘레바와 시너지 기대

DD-S052P 파이프라인 소개 / 출처=HLB사이언스 웹사이트

앞서 회사는 지난 7월 글로벌 1상 임상 투약이 완료됐으며, 10월 연구 종료를 알린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이번 1상은 DD-S052P의 인체 첫 투여(First-in-Human) 평가로서, 안전성, 내약성 및 PK 특성을 확립했다"며 "이번 결과는 슈퍼박테리아 감염증 및 패혈증 치료제 또는 보조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향후 차기 임상 설계 및 용량 선정의 근거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HLB사이언스는 항생제 투여 후 그람 음성균의 사멸로 인해 방출되는 내독소에 의한 과도한 면역반응을 제어하기 위해, 기존 항생제인 '폴리마이신-B(Polymyxin B)'의 작용기전과 유사하지만 독성을 대폭 줄인 신규 펩타이드 DD-S052P를 발굴해 개발 중에 있다. 이를 기존 항생제 내성 억제,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억제, 장기부전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패혈증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히트뉴스 취재에 따르면,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될 1b/2상 임상은 DD-S052P와 타 항생제와의 병용요법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HLB 관계자는 "병용 항생제의 항균 효과와 시너지 가능성을 근거로 한 전략적 판단"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항생제와 병용할 지 등 임상 디자인과 예상 종료 시점에 관련해서는 공유드릴 수 없는 점 양해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합병으로 DD-S052P의 개발에 있어 엘레바의 글로벌 임상 경험과 규제 대응 역량을 직접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임상 진행의 정교함과 속도가 모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더불어 통합 HLB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술이전 및 사업화 논의도 보다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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