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재심사 자료 미제출로 허가취소 결정
MSD, DPP-4억제제와 SGLT-2억제제 당뇨약 경쟁서 한발 물러나
한국MSD의 당뇨병치료제 스테글라트로정 등의 급여가 중지됐다.
DPP-4억제제 '자누비아'의 경우 라이선스를 종근당에 양도했고 SGLT-2억제제 '스테글라트로정' 등은 한국에서 철수하면서 치열한 당뇨병 치료제 시장 경쟁에서는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이다.
보건복지부는 13일 한국MSD SGLT-2억제제 스테글라트로정5mg과 스테글루잔정5/100mg의 건강보험 급여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수입허가취소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5일 스테글라트로정과 스테글루잔정의 허가를 취소했다. 재심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에르투글리플로진 성분의 해당 약제들은 지난 2018년 단일제인 스테글라트로정과 시타글립틴 복합제인 스테글루잔이 허가됐다. 2019년에는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쎄글루로메트까지 허가를 받으면서 라인업을 확대했다.
하지만 경쟁 약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에 비해 시장 진입이 늦으면서 이들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포시가와 자디앙이 심혈관·신장질환 적응증을 추가하며 경쟁력을 강화한 것과 달리 스테글라트로는 기존의 적응증에 머무르면서 시장성은 더 떨어졌다.
이에 한국MSD는 지난 2023년 쎄글루로메트와 스테글라트로 1개 품목의 허가를 취하하면서 사실상 철수를 준비하는 상황이었으며 재심사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서 남은 품목들도 허가가 취소됐다.
입지가 크지 않았던 만큼 스테글라트로 등의 철수가 SGLT-2억제제 당뇨병 치료제 처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오리지널 약제인 포시가 역시 철수했지만 제네릭들이 무더기로 출시된데다, 자디앙과 대웅제약 '엔블로' 등도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DPP-4억제제 계열 '자누비아패밀리'는 종근당에 라이선스를 양도했고 SGLT-2억제제 계열 약제는 국내에서 철수하면서 한국MSD는 치열한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한발 비켜서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