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박광규 한국다케다제약 대표

글로벌·국내 인재 역량 선순환 기대
"의료진과 환자에 실질적 변화주는 회사 될 것"

히터뷰

한국다케다제약은 의학부의 역할을 확대하며 △암 △위장관 질환 △희귀질환 등 3대 치료 분야 파이프라인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미션인 'Better Health for People, Brighter Future for the World'를 국내 시장 특성에 맞게 실행함으로써 환자·산업·구성원을 중심에 둔 리더십을 강조한다.

박광규 한국다케다제약 대표는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20년 이상 근무했으며 지난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환자 접근성 확대와 혁신 치료제의 신속한 도입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환자 접근성 확대 △의료 형평성 제고 △신뢰 기반 조직문화 재건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핵심 쟁점으로 삼았다. 

글로벌제약출입기자모임에서 취임 7개월을 맞은 박광규 대표를 만나 경영 방향성과 핵심 치료영역 및 인재육성 전략에 관해 들었다.
 

환자 중심 치료 환경 질적 향상이 최우선

협업 문화로 내부 효율성 제고

박광규 대표
박광규 대표

박광규 대표는 스페셜티 케어와 항암제 부문에서 20년간 활동했다. 박 대표는 본인의 리더십 철학으로 ① 환자 중심의 혁신 ②사람 중심의 성장 두 가지를 언급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다케다제약은 팀 협력이나 전략 수립 시 '환자에게 의미가 있는가'를 점검하기 위한 의사결정 원칙인 PTRB Framework를 시행하고 있다. PTRB는 Patient(환자), Trust(신뢰), Reputation(평판), Business(비즈니스)의 약자로 환자 중심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방식이다.

또한 '개인의 성장이 곧 조직의 성장'이라는 철학을 두고 △GPS(GoodPeopleScholarship) △AcademyWeek △GrowInitiative 등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대학원 진학 및 학습을 지원한다. 인공지능(AI)·디지털 기반의 경력개발 플랫폼인 'Career Navigator'를 운영하면서 직원 개인의 역량과 경력 목표를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 맞춤형 학습 경로와 멘토십도 제공한다.

향후 직원의 글로벌 이동성과 성장 기회 확대 및 국내 인재의 리더십 역량 강화와 지속적 학습문화 정착에 집중해 글로벌 역량과 국내 조직의 성장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광규 대표는 "직원 개개인이 글로벌 기준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리더십 과제 중 하나"라며 "이를 위해 경력 개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기 주도적 성장의 기회를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암, 희귀질환, 소화기질환 분야 중점

데이터 확보·디지털 전략 구축하는 의학부와 Commercial

한국다케다제약은 △항암 △희귀질환 △소화기질환 영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항암제는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큰 영역이고 희귀질환 치료제의 전문성과 책임성도 강조되며, 소화기질환은 환자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혁신 치료를 통한 장기적 관리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회사의 글로벌 파이프라인에는 약 40개의 혁신 신약이 개발 중이며 3개가 후기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했다. △건선 치료제 △진성적혈구증가증을 포함한 혈액암 치료제 △기면증 치료제 등으로 국내 도입 가능성이 검토되는 약물이다.

박 대표는 "세 파이프라인은 모두 각기 다른 전문 영역과 협업이 필요한 질환군이다. 진성적혈구증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혁신적 신약 지정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관련 허가 절차와 접근성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확정 여부를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글로벌 본사와 협력해 허가 및 시장 진입 준비를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는 중국 바이오파마 기업 '이노벤트 바이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고형암 치료제 개발 역량 확장을 목표로 한다. 혈액암 중심에서 고형암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종양학 전반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환자를 위해서는 경제적 접근이 어려운 환자 지원을 위해 8개 치료 영역에서 약제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서 의학부를 혁신 신약의 도입과 임상 기여 과정의 중심 역할로 꼽았다. 신약의 과학적 근거를 구축하고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와 의료진의 미충족 수요를 가까이에서 파악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국내에서 생성한 RWD를 글로벌 본사와 공유함으로써 임상 설계와 의사결정에 직접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13개국 중 하나로 선정돼 'EEF(Enterprise Engagement Framework)'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해 제품 출시 전 단계부터 임상 설계와 데이터 생성을 지원한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 환자 데이터 확보가 어려운 희귀질환 유전성 혈관부종(HAE) 치료제의 경우 환자 다이어리 앱을 직접 개발해 국내 학회에서 우수연제상을 수상했고 국제 학술지 게재를 준비 중이다.

제약사 내 Commercial 부문의 역할이 축소됐다는 평가에 관해서는 대규모 마케팅 활동이나 오프라인 심포지엄 중심의 모델 변화가 일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역할의 축소가 아닌 진화로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한국다케다제약도 변화에 맞춰 디지털 전략 역량을 강화하고 환자 중심 메세지를 다각도로 전달할 수 있도록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인재 육성은 특정 직무의 전문성에 머무르지 않고 과학적 역량과 글로벌 연결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접근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혁신과 환자 중심 가치 실현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부서장을 맡았을 때는 하루 중 30분 정도를 개인의 시간으로 활용했다면 대표이사 취임 후에는 그 시간도 회사의 시간이라는 것을 실감하며 시간이 가진 무게를 크게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환자 중심 가치와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국내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주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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