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흥 의원 국감 지적에 인신협·기자협, 정상화 촉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

광고주협회장이 인터넷신문 윤리와 언론진흥기금 배정 업무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을 두고 국회가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6일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에 따르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교흥 위원장(인천 서구갑)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서면질의를 통해 재벌 이익을 대변하는 한국광고주협회장이 언론진흥기금관리위원 위촉돼 활동하는 것이 타당하냐며 위촉 경위 등을 따져 물었다. 현 한국광고주협회장은 노승만 전 삼성그룹 홍보 담당 부사장이 맡고 있다.

언론진흥기금관리위원회는 언론진흥기금 운용계획의 수립과 지원기준, 대상 결정 등 기금 배분 및 운영과 관련한 핵심사안을 결정한다. 노 회장은 지난해 2월 기금관리위원으로 위촉됐으며, 재벌 기업 출신의 현직 광고주협회장이 위원으로 위촉된 것은 2010년 기금관리위원회 발족 이후 처음이다.

김위원장은 인터넷신문 생산자단체가 배제된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인신윤위)에 인터넷신문 윤리 및 자율규제 명목으로 매년 8억원의 언론진흥기금이 지원되고 있다며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관련 "인신윤위는 인터넷신문사업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규율에 근간을 둔다고 표방하고 있으나 정작 인터넷신문 대표성을 지닌 단체나 인사가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대신 광고주협회가 3년 임기의 인신윤위 위원장 추천 권한을 갖는 등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는 광고주가 언론 자율규제 기구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사례를 찾기 어렵다. 특히 프랑스 등 편집권 보호를 법제화한 국가에서는 언론 자율규제에 광고주가 개입하는 것이 법적으로도 중대한 쟁점이 될 수 있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와 한국기자협회는 재벌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광고주협회가 인터넷신문 자율규제 기구를 사실상 장악는 현재 구조가 언론 자율규제의 원칙과 언론진흥기금 집행 목적에 위배된다는 입장이다.

인신협은 지난 9월 성명을 통해 "광고주협회가 인신윤위의 거버넌스를 장악한 현 구조는 세계 어느 나라 언론윤리기구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비상식적 형태”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