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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사회적 부담 살피고 실질적 인식 제고 방법 모색 필요

지난주 한 잡지사가 개최한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이 논란에 휩싸였다. 유방암 환자들이 아닌, 목적과 취지를 잊은채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를 위한 행사였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다.
소셜미디어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연예인들은 챌린지로 춤을 추거나 술잔을 들고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정적인 노래 가사와 노출이 많은 복장은 도마위에 올랐다.
유방암을 상징하는 핑크 리본과 유방암 및 환자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는 비판이 계속됐다. 또한 이 캠페인을 통한 기부금이 17년간 누적 3억원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캠페인은 단순히 친목과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자리였던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온다.
이에 유방암 환자와 보호자들은 잡지사 SNS 댓글에 불쾌감을 표현했고 논란이 이어지자 잡지사는 관련 행사 콘텐츠를 모두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2024년 기준 국내 유방암 환자 수는 30만9423명으로 2020년 23만3998명에서 약 6만명 증가했다. 전체 암 중 발병률 3위, 여성암 발병률 1위다.
다양한 형태의 치료제가 처방되고 신약이 개발되고 있지만, 비급여 약물이거나 급여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를 고민하는 환자들도 있다. 조기 유방암 환자 1인당 평균 경제손실비용이 최대 7507만원에 달할 정도로 사회적인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오랜 기간 이어져온 행사이고, 금액이 적더라도 기부가 이뤄졌다는 점은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환자와 보호자가 직접 불편함을 표시한 만큼 단순한 행사의 운영 논란을 넘어 행사 본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은 단순히 밝고 화려한 축제가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생존과 투병, 그리고 회복의 과정을 사회가 함께 지켜보겠다는 약속의 장이어야 한다. 그리고 환자·사회적 부담을 살피는 것과 함께 진정한 인식 개선은 행사의 화려함이 아니라 환자 곁에 서려는 진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