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연평균 성장률 36.4% 전망
업계 책임 소재 불명확해 데이터 수집 어려움 호소

챗GPT 생성 그림
챗GPT 생성 그림

의료 인공지능(AI)의 시장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데이터 활용에 관한 법적 책임 주체와 데이터 활용 보상 제도를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의료 AI 시장 규모는 약 315조835억원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6.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닛·코어라인소프트 등 국내 기업도 유방암·폐암에서 의료 AI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AI 활용 시 데이터 수집 및 유전자 분석을 통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고 사람의 눈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병변을 찾아냄으로써 질병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는 전조증상이 없거나 환자 수가 적은 희귀질환과 소아 질환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의사는 "폐암 같은 경우도 엑스레이 상에서 병변이 잘 보이지 않아서 놓치기 쉽다. 실제로 X선 영상만으로는 명확한 판별이 어렵고 사람의 눈으로는 단순한 그림자 정도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만약 AI가 검진 정확도를 높여준다면 건강검진만으로도 질병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용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범위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 한계로 언급된다. 여기에 활용할 수 있는 임상데이터의 수가 적어 안정성·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견이다.

때문에 환자의 동의를 얻기가 어렵고 수집되는 데이터 양이 적어 실제 임상현장에서 활용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의료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를 제공하는 의료기관과 의료 AI 개발 기업을 법적 책임자로 선정하고 의료기관 자체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육과 활용에 따른 보상 체계도 요구된다. 

가천대길병원 의료진은 "아직 국내에서 진료 시 의료 AI를 적용할 수 있을만한 임상데이터가 나오지 않았다. 연구 진행은 많이 되지만 결과가 부족하다"며 "한번 의료 AI를 도입하려면 기존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간편하게 변경할 수 있으면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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