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사태 일어난 9월말 공급 내역 보니
주요 제품 성장세에도 나머지 100개 제품 점유율 20% 늘어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 기사와 무관함.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 기사와 무관함.

9월 몇몇 제약사와 유통업체 사이에서 나돌던 '항생제 품절 소동'에서 제일 크게 수혜를 본 곳은 점유율 상위권 품목이 아니라 중하위권 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품목 기준 점유율 상위사 품목은  전체적으로 약국 공급량이 늘었으나, 외려 제품은 의료현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제약사 품목으로 쏠렸다는 뜻이다.

1일 의약품 시장조사 플랫폼 BRP인사이트에 따르면 9월 3~4주차 사이 약국가 소문 속 아목시실린 등이 포함된 소위 '베타락탐계 항생제 품절 이슈에서 판매 최저점 대비 가장 높은 출고를 기록한 제약사는 '종근당아목시실린'으로 지난 1월 대비 올해 최고점을 기록한 9월 3주차에 19.1%까지 증가하며 최저치 대비 12.0%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바이오의 '베아크라'가 9.3%로 그 뒤를 이었고 일성아이에스의 '오구멘틴' 5.0%, 대웅제약의 '곰실린'과 휴온스의 '휴온스아목시실린' 4.7%, 유한양행의 '키목신' 4.4% 등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아목시실린 성분 제제 상위 10개 및 그 외 브랜드 점유율 비교 / 출처=BRP 인사이트
국내 아목시실린 성분 제제 상위 10개 및 그 외 브랜드 점유율 비교 / 출처=BRP 인사이트

다만 전체 품목의 점유율로 봤을 때 이들 단일 제품 대비 상위 품목 아래 중하위권 제품들의 점유율 변동폭이 매우 컸다. 전체 119품목 중 상위 10개 제품이 아닌 나머지 109개 제품은 지난 1월 최소점유율 47.6%에서 지난 9월 3주차에 67.4%로 무려 19.8% 성장했다.

실제 9월 초 변동 조짐이 보이긴 했지만 품귀 현상이 본격화된 9월 3주차에 중하위권 제품들이 피크를 찍은 것이다. 1위 종근당의 품목보다 약 8%p 높은 것이다. 간단하게 이번 아목시실린 품귀 대란에서 그동안 못팔던 제약사들이 물량을 넘기는 계기가 됐다는 뜻이다.

국내 아목시실린 성분 제제 상위 10개 및 그 외 브랜드 점유율 비교 / 출처=BRP 인사이트
국내 아목시실린 성분 제제 상위 10개 및 그 외 브랜드 점유율 비교 / 출처=BRP 인사이트

아목시실린 품귀 사태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상대적으로 판매 물량이 낮았던 제품들이 품귀 국면에서 재고를 최대한 해소하는 기회가 됐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모 유통업체 관계자는 "국내 한 회사는 품절 사태에서 자사 제품이 '팔 기회를 잡았다'며 좋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며 "여기에 물량 조절을 위해 제품 출하를 줄였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유통업체들이) 원하는 물량의 80% 이상을 발주 가능하게 해 사실상 큰 제한이 없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물론 점유율 상위권 품목의 경우 제품 출하량을 조절한 경우가 거의 없었던 만큼 이들 역시 전반적으로 출하량은 높은 편에 속했지만 품귀 사태는 점유율이 낮은 일부 제약사와 유통업체가 흘린 소문대로 흘러갔음을 유츠할 수 있다.

아목시실린 품귀 사태는 '아목시실린 원료 변경으로 호흡기질환자가 많은 겨울 부족 가능성이 있다'는 메시지를 모 의약품 유통업체 한 직원이 발송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BRP 인사이트 기준 아목시실린과 가장 많이 처방되는 병용 제제는 1위가 슈도에페드린, 2위 아세틸시스콜린, 3위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제는 '급성 상기도감염' 혹은 '급성 기관지염' 등 소위 감기 질환에 쓰이는 약들이다.

업체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유통업체 영업사원의 문자 그 뒤에 지난해 독감 및 호흡기 환자의 증가에 맞춰 제품을 많이 생산했으나 팔리지 않은 일부 제약회사의 움직임이 있었지 않겠냐고 추정하기도 했다. 실제 이번 조사 결과도 해당 제약사의 제품 및 자회사의 제품은 점유율 자체가 경쟁사 대비 크게 오른 축에 속한다.

이후 원료 문제와 관계가 없다는 점, 스페인 등에서 사용되는 이들 원료의약품의 국내 점유율이 적다는 점 등이 하나하나 밝혀지며 상황은 진정됐지만 허위 정보로 인한 약국가의 재고소진과 품절 소동을 이끌었다는 지적이 이미 나온 바 있다.

 BRP 인사이트란 

제약산업 데이터 분석 기업 비알피커넥트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플랫폼으로 바탕으로 시장 내에서 해당 품목이 얼마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매출 증가보다 시장 규모 및 사용량 점유율에 초점을 두고 해당 시장에서 특정 제품이 어디서, 어떻게, 어떤 약제와 함께 처방되는지를 함께 주는 지표다.

다만 실제 회사 측의 매출이 반영되지 않을 수 있으며, 매출 증가에 따른 전체 시장 규모를 확인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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