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노보래피드 플렉스펜' 사후 품질검사 결정
"국내와 관련없는 상황에도 인슐린 품절…정부 차원 지원 필요"
인슐린 제제 선 공급 후 품질검사가 허가되면서 에스엘에스바이오(SLS바이오) 사태로 인한 공급난은 일단락됐지만 당뇨병 환자단체는 반복적인 공급난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촉구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SLS바이오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 기업이 해외 본사 공급을 대체할 수 있는 인슐린을 먼저 시장에 공급하고 사후 품질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SLS바이오는 지난 6월 연구원 역량 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의약부 외품을 제외한 의약품 품질 시험' 분야에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재지정 신청을 했음에도 검사 지연에 따른 공급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화이자제약(지노트로핀고퀵펜주) △프레지니우스카비코리아(아벤다주·카비레미펜타닐주) △한독테바(듀오레스피스피로맥스) 등이 공급 부족을 신고했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인슐린 제제도 공급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는 노보 노디스크·일라이 릴리·사노피의 인슐린 제품이 공급된다. 이중 노보 노디스크는 △노보래피드 플렉스펜주 △노보믹스 플렉스펜주 △레버미어 플렉스펜주 등 3종으로 절반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형 당뇨 환자들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식약처는 노보래피드 플렉스펜주를 우선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제품도 공급난을 겪게 되면 동일하게 선 공급된다. 또한 릴리와 사노피는 품절 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량을 확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환자들은 이는 일시적인 상황 해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인슐린 제제의 공급난은 2~3년 전부터 종종 일어나는 문제점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4월에는 노보 노디스크 제품의 품절 사태가 발생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에서는 약국에 인슐린이 없어 10월까지 치료제를 기다려야 하는 환자 사례도 담겼었다.
환우회 관계자는 "러시아 전쟁 등 국내와 관련 없는 상황에도 인슐린 품절 사태가 지속된다. 환자 불안감이 커지면서 사재기하는 환자도 많아지는데 사재기로 인해 필요한 환자가 구매를 못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정부 차원에서 국내 제약사 연구개발(R&D)과 시설 구축 지원 등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