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롯데바이오 이어 바이오재팬 참가자 이름 올려
CRDMO 초석·신약 개발 등 기회 잡나

일본 바이오에 관심을 가져온 셀트리온이 2025 바이오재팬 행사에 참여하며 신약개발 역량 확보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일본 업계 관계자들은 "셀트리온이 강조하는 '시밀러 너머의 기업'을 위한 행보"라고 분석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10월 8일부터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바이오재팬 2025'에 파트너링 업체 자격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바이오재팬은 일본에서 제일 큰 규모의 바이오분야 전시회다. 후지필름, AGC, 아지노모토 등 CMO 및 CDMO가 메인이지만 신약 개발 스타트업과 자국 내 기업, 글로벌 빅파마 기술 소개와 기술 이전이 논의되기도 한다. 재생의료 분야 비중도 높다.
2024년 공식 참가 기업에 포함되지 않았던 셀트리온은 일본 주요 기업 전략과 달리 공격적 움직임이라는 데서 주목할 만하다. 일본의 한 주요 기업의 경우 부스를 차리지 않고 직접 미팅을 둘러보는 형태로 이번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고, 또다른 주요 기업도 부스는 차리지만 초기 스타트업보다 임상적 결과가 확인된 기업과 파트너링을 추진하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자사 대표 품목인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로 일본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지난 6월 밝힌 내용을 보면 허쥬마 점유율은 바이오시밀러 중 75%에 달한다. 여기에 '베그젤마'(베바시주맙) 역시 2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안착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일본 바이오업계 내에서 셀트리온의 입지는 높은 편이다.
일본 바이오업계는 셀트리온의 파트너링 참가와 관련해 몇 가지 추정을 내놓고 있다. 그 중 하나는 2024년 셀트리온이 도쿄와 더불어 재생의료 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고베시에 새로 사무소를 차렸다는 점과 연관이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실제 셀트리온은 2023년부터 고베시와 고베의료산업추진기구가 시행하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모임 '간사이 라이프사이언스 엑셀러레이트 프로그램'에 협찬 파트너로 참여한 바 있다. 여기에 고베시 측이 셀트리온의 사무소 개설 관련 보도자료와 이후 업계 동향을 확인해봐도 실제 기업들과 만나면서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의 이같은 행보는 단순히 신약 개발의 단서 뿐만 아니라 향후 임상시험용 약물은 물론 향후 상업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과 제조기록(트랙 레코드)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CRDMO화 전략의 연장선' 아니냐는 분석이다.
단순히 CRDMO가 아니더라도, 셀트리온이 향후 항체-약물 접합체(ADC), 다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등 신약 개발 의지를 이미 밝힌 이상 기초연구가 강한 지역에서 역량 흡수와 라이선스인을 고려할 수 있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참여주체가 '셀트리온제약'인 만큼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위한 파트너링 모색일 수도 있다.
일본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부스를 차리고 홍보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 인지도가 있는 만큼 파트너를 찾기 위한 미팅 등을 진행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