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 위고비 승인 후 시술 사례 86% 증가
업계 임상 진행으로 안면부 볼륨 개선 효과 입증 나서
비만치료제 수요가 증가하면서 볼 꺼짐, 주름, 처짐 등이 도드라져 수척해보이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미용 에스테틱 시술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꺼짐 등은 약물 자체가 얼굴 피부를 '손상'시키는 게 아니라, 빠른 체중감량의 결과로 나타나는 변화라는 점이 핵심인데, 이를 두고 영어권에서는 'Wegovy face' 혹은 'Ozempic face'라고 표현한다.
업계는 이른바 '위고비 페이스(Wegovy Face)' 파생 수요를 겨냥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등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투여 후 미용 시술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발생하는 볼 꺼짐·옆볼 패임 등 노화 현상을 보완하기 위함이다.
단지 국내에서만 일어나는 상황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위고비 페이스'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노화 현상이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성형외과학회(ASPS)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945건이었던 미용 시술 사례가 위고비 승인 후 2022년에 7388건으로 86% 증가했다. 또한 비만치료제 투여 환자 중 8%가 미용 시술을 받았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에스테틱 기업의 반사이익을 안면부 개선과 더불어 체중 감량 후 자기 관리 목적의 피부 관리·리프팅 시술이 증가한 결과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기존 제품의 볼륨 개선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등 효과 입증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갈더마는 약물을 이용한 체중감량으로 안면부 볼륨 감소를 경험한 환자를 대상으로 '스컬트라+레스틸렌 리프트 또는 볼림' 요법의 4상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투여군 중 85.7%가 수척하거나 볼륨감이 없어 보이는 인상이 완화됐다고 밝혔고, 88.6%가 시술 후 외모 전반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회사 측은 '체중감량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과 시술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고려하는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치료제 투여 환자가 늘어나고 국내외 제약사의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이 일어나는 가운데, 에스테틱 기업들의 반사이익도 유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피부과에서도 매출 확대를 위해 마케팅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