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손잡고 내달 7일부터 지원사업 시작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와 주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대사관(대사대리 문병준)은 사우디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중동 시장 진출을 돕는 '중소벤처기업 중동 진출 지원사업'을 내달 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근 개혁과 개방을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높은 경제 성장률과 큰 시장 잠재력을 지닌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까다로운 정부 규제, 문화 및 종교적 이질성 등으로 인해 중소벤처기업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아 실제 수출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2024년 기준 사우디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1000억달러에 달하지만, 국내 중소기업의 사우디 수출액은 10억 달러로 전체 중소기업 수출액(1110억달러)의 0.9%에 불과하다.

이에 중기부와 주사우디대사관은 현지 수요를 반영하고 사우디 정부의 직접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의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사우디 정부가 진출 대상 기업을 직접 선정하는 이례적인 방식의 지원사업은 이러한 배경에서 기획됐다.
이를 위해 주사우디대사관은 지난 4월부터 사우디 정부기관 9곳을 20회 이상 방문해 한국 중소벤처기업의 우수성과 지원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해 왔다. 중기부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유관기관과 협업하며 예산을 확보하는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펼쳤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사우디 투자부가 정부기관 및 민간 벤처캐피탈과 함께 방한을 통해 한국 기업을 직접 선발하겠다는 의사를 전하면서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모집 분야는 AI, 바이오‧헬스, 관광‧엔터테인먼트, 스마트시티‧건설 등 4개로, 총 27개 기업이 선발될 예정이다. AI 분야는 창업 10년 이내 스타트업만 신청 가능하며, 그 외 분야는 일반 중소기업도 신청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내달 7일부터 24일까지 중소기업 해외전시포털(www.sme.go.kr)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서류평가는 7월 말, 사우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면평가는 8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기업은 9월 말 사우디를 방문해 현지 정부기관과의 인터뷰, 투자유치 설명회, 네트워킹 행사 등 다양한 진출 기회를 얻게 된다.
특히 사우디 AI 총괄기관인 HUMAIN은 참여기업 중 일부에 대해 기업당 최대 200만 달러의 사업 위탁 또는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준 주사우디대사관 대사대리는 "이번 사업이 대기업 중심의 사우디 진출 구조에서 벗어나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새로운 협력의 물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순배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사우디는 반드시 진출해야 할 전략적 시장"이라며 "K-원팀을 구성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여기업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전 설명회도 마련된다. 설명회는 내달 8일 서울 역삼동 마루180에서, 10일에는 대전역 KTX 회의실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K-Startup 포털(www.k-startup.go.kr)과 중기부 홈페이지(www.ms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