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요법 1차 지표 유의성 미도달..."특정 약물군서 반응 차이나"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ristol Myers Squibb, 이하 BMS)은 조현병 치료제 '코벤피(성분명: 자노멜린·트로스피움염화물 복합제)'의 'ARISE'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22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비정형 항정신병제를 복용 중인 성인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코벤피를 보조요법(adjunctive therapy)으로 투여했을 때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것이다.
코벤피는 이미 2024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성인 조현병 환자를 위한 단독요법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번 ARISE 임상은 기존 치료에 추가로 사용하는 병용 전략의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별도의 연구다.
총 386명이 참여한 이번 임상에서, 1차 평가지표인 PANSS(양성·음성 증후군 척도) 총점 변화는 코벤피 병용군이 위약 병용군보다 -2.0점 더 개선됐지만(p=0.11, 95% CI -4.5, 0.5),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2차 평가에서도 PSP 점수 변화는 -0.6점(p=0.52, 95% CI -2.4, 1.2), CGI-S 점수 변화는 -0.1점(p=0.14, 95% CI -0.3, 0.04) 로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사후 분석에서는 배경 항정신병제 종류에 따라 반응 차이가 확인됐다. 리스페리돈 기반 치료군에서는 코벤피 병용 효과가 오히려 낮았던 반면(PANSS 변화 1.1, p=0.66, 95% CI -3.7, 5.9), 그 외 약물을 사용한 환자군에서는 -3.4점의 유의미한 개선이 나타났다(p=0.03, 95% CI -6.3, -0.5).
영국 정부 정신건강 목표 프로그램 공동 의장이자 옥스퍼드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인 후세이니 만지(Husseini Manji) 는 "병용 치료는 본래 임상 설계상 매우 어려운 분야"라며, "이번 연구에서 1차 지표에서 유의성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많은 환자에게서 증상 완화가 관찰됐고, 내약성도 양호해 후속 연구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BMS의 최고개발책임자이자 최고 의학책임자인 사밋 히라왓(Samit Hirawat) 박사도 "코벤피는 이미 단독요법으로 높은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치료제이며, 이번 병용 임상에서도 해석 가능한 의미 있는 데이터가 확보됐다"며 "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계 및 규제 당국과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벤피는 중추신경계 작용성 M1·M4 무스카린 수용체 작용제인 자노멜린과, 말초 작용성 무스카린 길항제인 트로스피움염화물을 조합한 복합제다. 자노멜린은 조현병 증상 조절에 직접 관여하며, 트로스피움염화물은 말초 부작용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BMS는 ARISE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학술대회에서 상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52주 연장 임상을 통해 장기 안전성과 내약성도 확인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