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긴급 설명회 열고 후속 계획 밝혀
재무 여력 아직 충분, 타 파이프라인 병행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KOSDAQ 288330)는 15일 긴급 기업설명회를 열고,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의 기술이전을 당분간 추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하위 분석과 추가 데이터 확보를 마친 뒤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의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현재 탑라인 데이터만으로는 즉각적인 기술이전이 쉽지 않다"며 "지난해 JP모건 컨퍼런스 이후 상위 10개 글로벌 기업들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지금 단계에서는 논의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우선적으로 BBT-877의 정밀 분석을 위한 추가 데이터를 확보하고, 하위 분석을 통해 약물의 가능성을 다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바이오마커, PK, CT 분석 등이 필요하며, 분석에는 2~4주 이상 소요된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시장에 즉시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번 임상 결과와 독립적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의 권고 간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IDMC는 지난해 10월 유효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임상시험 지속을 권고한 바 있다"며 "이는 BBT-877의 약효에 대한 긍정적 신호였지만, 이번 톱라인 결과와 차이가 있다. CRO(임상시험수탁기관) 등을 통해 상황을 정확히 확인할 예정이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BBT-877은 타 적응증 적용 등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 중이다. 그는 "동물 실험 단계에서 약효가 관찰된 적응증이 여럿 있다"며 "면역항암제 병용 시 내성을 줄일 수 있다는 논문이 있으며, 심장 판막 협착 관련 섬유화 질환, 난소암 등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현재 재무상태에 대해서는 당분간 연구개발을 지속하기에 충분한 상태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BBT-877의 추가 데이터 분석뿐 아니라 폐암 신약 파이프라인인 BBT-207 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필요하면 국내 회사와도 적절한 조건 내에서 여러가지 방식의 딜을 고려할 예정이다"라며 "자금 집행 역시 우선순위에 따라 조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기쁜 소식을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 지금까지 확보한 데이터와 앞으로 확보할 결과를 토대로, 가능한 모든 전략을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