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사 연이어 영업 강화 움직임
이트라코나졸 공급 안정화+높은 마진... 'Again 그 전략'
국내 제약사들 사이에서 또다시 항진균제 '플루코나졸의 배수처방' 이야기가 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제약 ㅇ사는 최근 자사 영업사원과 판촉영업자(CSO) 등을 통해 자사 플루코나졸 캡슐 50mg 제제의 배수처방이 가능하다는 점을 집중 홍보 중이다.
회사가 보낸 브로슈어를 보면 자사 제품이 저함량 배수 처방 금지 대상이 아니니 안심하고 처방하라는, 의사를 향한 메시지와 함께 기존 플루코나졸 150mg 제제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다른 국내 제약 ㅎ사도 영업 현장에 동일한 내용을 알렸다.
주목할 점은 두 회사가 실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국내 플루코나졸 50mg 처방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2023년 배수처방 금지 의약품 지정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움직임이 왜 2년만에 다시 시작됐냐는 지점이다.
플루코나졸 배수처방 움직임과 관련, 업계는 기업들의 매출 불안감과 함께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안정된 이트라코나졸의 생산, 공급 상황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플루코나졸은 의료기관에서 자주 쓰이는 항진균제로 손발톱무좀 등을 비롯해 질염증, 폐렴 등 다양한 곳에서 쓰이는 약제다. 이트라코나졸 등과 함께 다양한 피부질환에 처방된다.
그러다 플루코나졸 '50mg 정제'가 2023년 2월 1일부로 비용효과적 함량 대상의약품 적용을 받으면서 일부 기업들에게는 발등에 불이 됐다. 비용효과적 함량 대상의약품은 쉽게 말해 같은 성분 제제 중 고용량 및 저용량이 있을 때 저용량을 고용량 함량만큼 처방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플루코나졸 정제는 150mg와 50mg가 있는데 50mg의 금액이 1510원대이고, 150mg 제품이 2450원대다. 즉 저용량 세 개를 처방해 약 1.8배 수준의 약가를 받는 편법성 영업이 2023년 2월부터 불가능해졌다는 뜻이다.

물론 6개월간 유예가 있었지만 당장 8월부터 배수 처방 시 의료기관 삭감이 시작되는 상황이었다. 처방의 원천인 의료기관 삭감은 사실상 제약회사 영업 불가능과 같은 말이어서 업계는 급했다.
한가지 방법이 있었다. 수급 불균형 등 상황이 있을 경우와 제형이 다른 경우가 예외였다. 실제 플루코나졸 고용량은 정제지만 50mg 캡슐 형태의 제제는 삭감 적용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때문에 그해 연말까지 공격적 영업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2025년 2월을 기점으로 국내 이트라코나졸 제제의 공급이 정상화된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상대적으로 정당 금액이 작고 좀 더 질환 범용성이 높은 이트라코나졸의 처방이 활성화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이어지고 있는 플루코나졸 저함량 캡슐 제제의 영업 집중은 이런 배경 아래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