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이동식 약국부터 기부금 모금까지...의약품 공급도 논의

대한약사회가 대형 산불 피해 지역 곳곳을 찾았다. 현장에 이동식 재난 긴급 약국을 급파하는 방식으로 산불 피해 이재민을 도왔다. 향후 기부금 모집은 물론 의약품 공급 계획도 마련 중이다. 

권영희 집행부는 3월 25일부터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지역 이재민을 위해 재난긴급약국 운영했다.

재난긴급약국은 바퀴가 달린 트럭 형태다. 집행부는 이날 산청군 이재민대피소인 단성중학교, 동의보감촌, 덕천강 마을을 방문해서 의약품을 전달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이번 산불화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이 학교를 비롯해 지역 복지관 등 다양한 대피소로 분산됐다"며 "피해주민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차량을 활용한 재난긴급약국 운영을 결정한 이유"라고 전했다. 

권 회장은 "갑작스러운 화마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조속한 화재진압과 피해복구 및 일상회복이 이뤄지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이 감기몸살·소화기질환·불안 증상을 겪고 있다. 약사사회도 이재민분들을 위해 활용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산청군 소재 이재민대피소(단성중학교) 앞에서 운영한 재난긴급약국. 사진= 대한약사회 제공
경남 산청군 소재 이재민대피소(단성중학교) 앞에서 운영한 재난긴급약국. 사진= 대한약사회 제공

이튿날 봉사 장소는 경북 의성군이었다. 대한약사회는 경북약사회와 함께 의성군 이재민을 위해 파스, 진통제, 소화제 등 기초 의약품을 제공했다. 경북약사회는 3월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각각 안동과 영덕을 찾아 의약품을 전달했다. 

또한 권영희 집행부는 27일 밤 9시 전국 16개 시도지부장과 긴급 회의를 열었다. 

노수진 홍보이사는 31일 대한약사회 기자단 브리핑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퍼지면서 지부장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며 "회의에서 긴급재난약국 이동 트럭을 추가로 파견하고 의약품 공급을 더욱 늘려야하지 않느냐라는 의견이 빗발쳤다. 트럭에 약을 싣고 넓은 지역을 다니는 것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도 들렸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회의 이튿날을 기점으로 경북 지부장의 보고로 화제가 진화됐고 대피소 이재민들도 집으로 복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전날에 비해 이동약국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약사회 차원의 성금을 모아서 기부를 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4월 1일 성금을 모아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집행부의 발빠른 대응 덕에 지역 약사회도 팔을 걷어붙였다. 충북지부는 30일 지부 회원들을 대상으로 의류지원 협조를 요청했다. 충북지부 최주원 여약사회장과 정혜진 여약사위원장은 이재민에게 방한복, 속옷 등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경북과 경남 지역 이재민들은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만성질환 대비용 의약품이 화재로 분실되면서 노인 환자들을 중심으로 의약품 수요가 폭증하는 중이다. 

약사회는 향후에도 의약품 공급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노수진 홍보이사는 "정부에서 의약품 공급에 대한 도움 요청도 많이 받고 있다"며 "금일 의약품유통협회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간담회를 통해 이재민을 위한 의약품을 어떻게 공급할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민들이 임시 거처로 돌아가면 만성질환약 부족 문제가 본격적으로 터져나올 것"이라며 "보건복지부가 문제릉 1차적으로 해결하겠지만 지역 곳곳 약국들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집행부가 지역 약사와 함께 처방약 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지난 1월 무안공항 참사 때도 봉사약국을 운영했다. 1월 2일부터 16일간 제주항공 사고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를 위해 청심환, 피로회복제, 해열진통제 등을 제공했다. 당시 대한약사회 16개 시도지부장 협의회는 지부장 단톡방을 통해 지부별 1일씩 돌아가면서 봉사약국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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