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환자 시력 회복 돕는 연성 인공 망막 개발 업적

세브란스병원 안과 변석호 교수
세브란스병원 안과 변석호 교수

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 의과대학 안과 변석호 교수가 제33회 탑콘안과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변 교수는 망막질환으로 실명에 이른 환자들의 시력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안전성 높은 인공망막을 개발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탑콘안과학술상은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안과의학자가 국내외에 발표한 논문 가운데 가장 우수한 업적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의학신문사가 주관하고 대한안과학회와 탑콘코리아메디컬이 후원한다. 시상식은 오는 4월 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대한안과학회 133회 학술대회에서 거행된다.

병원 측에 따르면, 변석호 교수의 연구 업적은 '시력 회복을 위한 액체 금속 기반 3차원 미세 전극 어레이를 이용한 이식형 초박형 인공망막의 개발'이다. 이 논문은 나노기술 분야 글로벌 학술지인 'Nature Nanotechnology(SCI IF 38.1)' 2024년 4월호에 발표됐다. 

연구의 주 내용은 기존 방식보다 덜 침습적이고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한 인공망막 장치를 개발한 것으로, 망막질환으로 실명에 이른 환자들의 시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병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망막 질환으로 손상된 시력은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극히 제한적이다. 그 중에는 빛을 전기로 바꾸어 신경세포를 자극해 실명 환자의 시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인공망막 장치가 있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사용에 어려움이 있어왔다"며 "변 교수는 액체 금속으로 만든 3차원(3D) 전극과 통합된 유연한 초박형 감광성 트랜지스터로 구성된 부드러운 인공 망막을 개발했고, 이 장치로 시각장애를 유발한 주위 시력을 부분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장치는 광수용체를 잃은 중증 망막변성 환자의 시력회복에 유망한 솔루션으로 향후 성능을 개선하면 인간 실험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변석호 교수는 1997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망막질환을 세부 전공해 환자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망막 오가노이드 연구와 유전자 치료 개발 등 다양한 방면의 중개 연구를 수행해왔다. 그 결과로 최근까지 SCI(E) 논문을 200편 넘게 발표하는 연구 업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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