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항-CD38 단일 항체 'HexaBody-CD38' 옵션 행사 포기
젠맙, 파이프라인 전략 재조정

덴마크 바이오기업 젠맙은 존슨앤드존슨이 항-CD38 단일 항체 'HexaBody-CD38(GEN3014)'에 대한 글로벌 개발, 제조 및 상업화 라이선스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0일(덴마크 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젠맙 역시 HexaBody-CD38의 추가 임상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

HexaBody-CD38은 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DARZALEX·daratumumab)'의 후속 약물로 개발됐으며, 젠맙과 존슨앤드존슨은 2019년부터 공동 연구를 진행해왔다. 존슨앤드존슨은 HexaBody-CD38의 개념증명 연구 결과를 평가한 후, 1억5000만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옵션을 행사할 수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이를 포기했다.

젠맙은 이번 결정에 대해 "임상 데이터 자체는 HexaBody 플랫폼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지만, 시장 환경과 포트폴리오 우선순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개발을 지속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HexaBody-CD38은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다잘렉스 피하주사(SC) 제형과 비교하는 2상 확장 연구(3014-01)에서 객관적 반응률 55%를 기록했다. 이는 다잘렉스 서브큐 제형의 52%와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매우 좋은 부분 반응률(VGPR) 이상 비율이 29%로 다잘렉스의 17% 대비 높았다. 완전 반응(CR) 이상 비율도 HexaBody-CD38이 7%, 다잘렉스가 2%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기대와는 달리, 해당 임상의 추적 관찰 기간이 짧아 반응 지속 기간, 무진행 생존율, 전체 생존율과 같은 주요 2차 평가지표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 업계는 CD38 표적 항체 시장에서 기존 제품 대비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존슨앤드존슨이 라이선스 옵션을 포기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젠맙은 이번 HexaBody-CD38 개발 중단이 2025년 재무 가이드라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대신 현재 후기 임상 단계에 있는 주요 항체 신약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젠맙은 후기 임상 단계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얀 반 데 윙클(Jan van de Winkel) 젠맙 대표는 "존슨앤드존슨의 HexaBody-CD38 개발 중단 결정은 아쉽지만, HexaBody 플랫폼의 임상적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우리는 후기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