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누가 잘하나 | 국내 일반의약품 '톱30' 성장 추이보니
2023년 이후 반등한 타이레놀500·판콜에스
조제용 일반약은 여전히, 꾸준히 떠오른다?
전문약 성장에 결국 점유율 15%까지 떨어져
국내 일반의약품 유통액 톱 순위는 올해도 자기 자리를 지키며 늙지 않는 '박ㆍ타ㆍ판(박카스-타이레놀-판콜에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시장 규모 감소에도 주요 제품의 유통액은 전년 대비 성장했다.
다만 전문의약품의 성장세가 높아지며 전체시장 규모 중 일반의약품의 점유율은 15% 수준이었다.
<히트뉴스>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의 의약품 유통액 집계 자료를 살펴본 결과 이같은 움직임이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단일 제품 기준 가장 많은 유통액을 기록한 제품은 동아제약 '박카스디'로 총 696억원 수준이었다. 박카스디는 전년 대비 매출이 일부 감소했지만 약사 대상 온라인몰이 운영돼 유통업체 물동량을 기준 삼는 조사에서 일부 제외됐을 가능성이 있다.
뒤이은 제품은 한국존슨앤드존슨 '타이레놀500mg'이었다. 518억원으로 2023년 기점 70억원 상당 감소했던 매출이 V자 반등을 그렸다. 3위와 4위는 동화약품 '판콜에스'와 '까스활명수큐'로 각각 374억원과 300억원을 기록했다. 까스활명수큐는 매출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판콜에스도 타이레놀과 마찬가지로 2023년 일부 줄었던 매출이 회복됐다.
5위는 골관절염 등 조제약으로 꾸준히 판매되는 종근당 '이모튼'으로 266억원 선이었다. 동아제약 '판피린큐'가 261억원, 한독 '케토톱'이 254억원, 대웅제약 조제용 일반약 '우루사정100mg', 명인제약 '이가탄에프'가 167억원, 동화약품 '잇치페이스트'가 135억원 등이었다.
동아제약 품목의 경우 자체몰 운영, 명인제약 품목은 포장단위 변동에 따른 실적 집계 기간 변화 등이 감안돼야 한다.

11위는 건일제약 정장제 '비오플250'으로 133억원, 12위는 다림바이오텍 '디카맥스디'로 31억원을 기록했다. 두 품목은 조제용 의약품이다. 13위는 삼진제약 게보린으로 129억원을 기록했다. 14위는 사노피-아벤티스 '둘코락스에스'로 126억원, 15위는 광동제약 '광동우황청심원'으로 125억원 등이었다.
동화약품 '후시딘10g', 일동제약 '아로나민골드', 광동제약 '광동경옥고', 동화약품 '후시딘5g', 한국유씨비제약 '지르텍', JW중외제약 '프렌즈아이드롭', 대웅제약 '엘도스캡슐'(조제용", 한국존슨앤드존슨의 '타이레놀8시간ER서방정' 등이 100억원대 초반의 유통액을 기록하며 순위권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전반적으로 의약품 시장이 성장했지만 OTC 품목 유통액은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이다.
2024년 일반의약품 전체 유통액은 2조5678억원으로 전년 2조5629억원 대비 약 39억원 성장했다. 2022년 2조5755억원과 비교했을 때도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3년간 성장률은 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 중 각 제품별로 가장 많은 유통액을 기록한 30품목의 유통액은 5290억원으로 전년 5160억원보다 약 13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5212억원부터 성장률은 0.5%로 전체 유통액 감소세와 비교하면 외히려 늘었다. 이들 30품목의 점유율도 기존 20.2%에서 20.6%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를 같은 기준의 전문의약품과 비교하면 차이가 벌어진다. 전문의약품 유통액은 2024년 기준 17조960억원으로 2023년 16조4168억원, 2022년 15조4858억원에서 연평균 3.4% 성장했다. 이로 인해 전체 의약품 유통액 내 일반의약품 비중은 2022년 16.6%에서 2023년 15.6%, 2024년 15.0%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일반약 수요와 함께 전문약 시장 대비 둔화 추이가 결국 전체 점유율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의 경우 용량 구분을 합치지 않은 '단일 제품'을 위주로 내용을 알아보되 조제용 의약품인지 등의 여부는 아이큐비아 내 구분된 포장단위를 확인해 참고했다. 또한 유통업체의 데이터 등을 사용하므로 직접 유통 혹은 도도매라 불리는 등의 유통 형태 내 금액은 추계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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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 대댓글을 지우는 과정에서 원문 댓글이 날아가 내용을 다시 적어 올립니다.
독자께서 주신 '박카스의 의약외품' 여부는 지적과 같이 의약외품이 맞습니다. 조사자료에서는 ETC와 OTC로 구분돼 있으나 실제 전환 이후에도 구분이 명확치 않았습니다. 정확한 지적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