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키순라'와 치열한 점유율 대결 예상

chatGPT 생성 이미지 / 그래픽=심예슬 기자
chatGPT 생성 이미지 / 그래픽=심예슬 기자

2025년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의 둘째 날,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이 주요 화두로 부각됐다. 바이오젠(Biogen)은 컨퍼런스에서 자사의 차세대 치료 전략을 발표하며 강력한 경쟁자인 일라이 릴리(Eli Lilly)와의 대결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바이오젠이 내세운 핵심 카드는 '레켐비(LEQEMBI)'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비에바허(Christopher Viehbacher) 바이오젠 대표는 "경쟁자를 과소평가하지 않겠다"며 릴리의 영향력을 인정했다. 릴리는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키순라(KISUNLA)'를 통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키순라는 새 환자의 약 30%를 확보하며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이처럼 릴리가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젠은 레켐비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구체화하며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레켐비는 2021년 FDA로부터 가속 승인을 받은 뒤 2023년 정식 승인을 획득한 치료제다. 바이오젠은 환자의 치료 편의성을 높이고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테스트와 피하 자동주사기(SC autoinjector)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젠은 FDA가 레켐비의 피하 자동주사기 주간 유지 요법에 대한 바이오의약품 신약허가신청(BLA)을 접수했다고 13일(미국 현지시각) 밝혔다. 해당 요법이 승인될 경우, 환자들이 자택에서 손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병원 방문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비에바허 대표는 "레켐비와 키순라가 이 분야를 지배할 것"이라며 두 약물 간의 경쟁을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젠이 일라이 릴리만큼 크거나 강력하지는 않지만, 기술력과 혁신을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레켐비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레켐비는 현재 미국, 일본, 중국, 한국 등 10개 이상의 국가에서 승인받았으며, 유럽의약품청(EMA)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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