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20㎍ 이후 추가 투여 필요 환자 위한 180㎍ 허가
진료순응도 개선될까

만성신부전 환자와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의 빈혈 치료제, '네스프 프리필드시린지주(성분 다베포에티알파)'의 고용량 품목이 추가로 허가됐다.
쿄와기린과 암젠이 개발한 네스프는 혈액·복막 투석 환자와 만성 신부전·신장병 환자 그리고 항암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암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빈혈 치료제다. 투석 환자의 경우 1~2주 간격으로 1~2회만 투여하면 되는 지속형 제품으로 개발됐다.
한국쿄와기린은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네스프의 180㎍ 용량 품목을 허가받았다. 네스프는 2009년 20·30·60㎍, 2014년 40·120㎍ 용량이 허가됐는데, 이번 허가로 그 수를 6개로 넓혔다.
네스프는 △투여 초기 △교체 초회 용량 △유지 투여기 등 환자 상황과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 지에 따라 용법용량이 달라진다.
혈액 투석 환자의 경우, 초기 네스프를 1회 20㎍를 주 1회 정맥내 투여한다. 유지 투여기에 돌입해서는 성인 기준 주1회 15~60㎍이 투여한다. 주1회 투여로 빈혈 개선이 유지된다면, 그 시점에서 1회 투여량의 2배를 개시 용량으로 변경한 뒤 2주 1회 투여로 변경할 수 있다. 즉, 2주 1회 30~120㎍를 정맥내 투여하면 된다.
다만 빈혈 증상의 정도, 연령 등에 따라 용량을 더 늘려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회사 측은 네스프의 최고 투여량을 180㎍으로 설정했다. 즉, 기존 최고 용량이던 120㎍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그 이상 용량이 필요한 환자는 추가 투약이 필요했던 것이다. 주입 용량만 달라질 뿐 복막 투석 환자 및 신장 만성 신부전·신장병 환자도 상황은 같았다.
이번 고용량 허가로 최고 용량 투약이 필요한 환자들도 한 번의 주사 주입만으로 가능하게 돼 진료 시간 및 환자 순응도 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쿄와기린은 LG화학과 네스프와 더불어 2차성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제 '레그파라(성분 시나칼세트염산염)', 고인산혈증 치료제 '네폭실(성분 구연산제이철수화물)'을 공동판매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3년 네스프의 매출액은 235억6811만5290원으로 전년 214억554만8175원 대비 약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