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계획 발표서 나온 'CGT CDMO-신약' 선순환 사이클
'레코드+인재+의료기관' 조합 강조
맞춤 치료제 '킴리아'의 원료를 생산하며 국내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국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엔셀이 상장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고 밝혔다. 기존 CDMO 비즈니스에서 나온 수익과 함께 상장 이후 자사 파이프라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인데, 회사는 연구인재를 비롯해 의료기관을 통한 레퍼런스에 이르기까지 준비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통파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이엔셀테라퓨틱스는 6일 서울 모처에서 상장 관련 기자간담을 열고 주식시장 상장 이후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특히 회사는 이 날 회사를 '정통파’로 키우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회사가 내민 핵심 메시지는 수익을 통한 신약개발 선순환과 인프라 구축을 통한 사업성 확보였다.
이엔셀은 2018년 장종욱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스핀오프한 회사다. 회사의 핵심사업은 크게 CGT CDMO와 줄기세포치료제로 나뉜다. 특히 국내에서 CGT CDMO 기업 중에는 가장 많은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기에 상장 이후에도 성장 그리고 신액개발에 필요한 선순환이 기대된다는 것이 이 날 행사의 주요 주제였다.
이 날 기업 설명을 맡은 장종욱 대표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CGT 플랫폼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17개사와 33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국내 최대 트렉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세포와 바이러스 벡터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GMP 시설을 구축해 국내에서 유일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바티스의 킴리아 및 얀센의 카비티 등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계열 치료제의 중앙세포처리센터로 지정되기도 했다.
회사가 이를 통해 현재까지 받은 누적 수주금액은 380억원, 지난해 기록한 매출도 105억원에 달한다. 더욱이 삼성서울병원 내 1공장(580제곱미터)을 비롯해 경기도 하남시에 구축한 2공장과 3공장(총 1392제곱미터)의 역할을 각각 나눠 1공장은 면역세포 및 줄기세포 그리고 엑소좀 치료제를, 2공장과 3공장은 CAR-T 치료제를 각각 생산한다.
여기에 2022년 5월 아데노연관 바이러스(AAV) 유전자 치료제 위탁 생산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바이러스 벡터 CDMO를 만들 수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장종욱 대표의 설명이다.
장 대표는 이와 관련 "원래 GMP를 가지고 있던 회사가 자사 제품을 만드는 타 업체에 비해 우리는 다품목 제조 기술과 시설을 확보했으며 전문인력을 맞춰 생산해 수주 실적에서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장종욱 대표는 이같은 사업 기반을 배경으로 향후 신약개발에서 바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회사가 가진 파이프라인은 현재 회사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EN001’이다. 여기에 조직특이 타기팅 AAV 플랫폼을 이용한 근감소 관련 후보물질을 도출했다.
이 중 EN001은 초기 계대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로 고효능, 고수율 탯줄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동시에 탯줄 미세환경 모사 배양법을 사용해 배양 기간을 20일 가량 단축해 세포 수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재 NE001은 샤르코-마리-투스 병 임상 1b상과 듀센 근디스트로피병 임상 1a상, 근감소증은 전임상을 각각 완료한 상태다. 장 대표는 "EN001-CMT, EN001-DMD은 임상 2상이 완료되는 시점에 조건부 품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임상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EN001-CMT(샤르코-마리-투스 적응증)의 품목 허가 신청은 오는 2026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엔셀이 '정통파' 외치는 이유는
'수익성' 기반 신약개발 전략 노리나
회사가 이 날 자신감을 보인 이유는 이들의 사업 구조가 실제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바이오의약품의 CDMO에서 알파이자 오메가인 '트랙 레코드’를 갖췄기 때문이다.
업계 내부에서 바이오 분야 CDMO에서 매우 중요한 것으로 꼽는 능력은 트랙레코드 즉 생산실적이다. 특히 CAR-T나 줄기세포 치료제 등은 제대로 된 공정이 곧 제품의 성공을 결정지을 만큼 제조실적은 수주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이미 트랙레코드가 갖춰진 이상 실적이 실적을 부르는 구조라는 점은 그가 가진 자신감의 첫 번째 이유로 풀이된다.
또 하나는 학내 창업에서 일어나는 자금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대학 교원은 기술을 가진 잠재적 창업가로 불리지만 투자 문제와 사업 지속을 위한 수익성 확보가 과제로 남는다. 이엔셀의 경우 CGT CDMO라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사업을 기반에 두고 자금이 투입되는 신약개발을 했다는 점에서 수익성과 가능성을 모두 노리려 했다는 점을 주목해 볼 만하다.
중요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인재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된 상황이다. 공정을 수행하고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인재의 수다. 특히 바이럴 벡터 생산의 경우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련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할 수 있는 이들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엔셀의 경우 삼성서울병원의 스핀오프라는 점을 적극 활용했다.
기존 연구원 등은 물론 다양한 개발 경험을 가진 이들을 모을 수 있고 필요한 인력에는 교육 등을 진행하며 안정적인 인적 인프라를 활용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여기에 의료기관이 가지는 원료 수급과 임상대상자 모집, 잠재적 고객을 함께 충족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회사의 창업 멤버들이 메디포스트 및 CRO 등 개발 공정에 잔뼈가 굵은 이라는 점도 흥미롭게 볼 만 하다.
한편 이엔셀의 총 공모주식수는 156만6800주이며 희망공모밴드는 1만3600~1만5300원이다. 공모 규모는 약 213~240억원 사이로 이에 따른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1272~1431억원이다.
최종 공모가가 확정되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지난 2일부터 오는 8일까지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이뤄진다. 상장예정일은 8월 23일이다. 상장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이 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