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리부트', 암 완치 청년에 1년 간 자격증 교육 등 복귀 활동 지원
국립암센터, 미술·공예·농업·원예·요리·쿠킹 등 기술 교육 프로그램 운영

암 투병 중인 환자에게 항암요법에 따른 부작용이나 완치 가능성만큼이나 불안한 요소로 다가오는 것이 있다. 바로 다시 사회구성원으로서 경제 활동에 복귀할 수 있을 지다.
히트뉴스가 그동안 취재해온 다수의 암 환자들은 치료를 하는 동안 사회 활동 자체가 불가능해져 퇴사하거나, 치료 후에는 선입견때문에 조직의 일원으로서 복귀가 힘들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많은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지만 환자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한정돼 있다.
이런 암환자들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지원하고자 국립암센터와 글로벌제약기업인 BMS가 나섰다. 두 곳은 사회경제적 활동을 위한 구체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환자 본인이 원하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BMS, 사각지대 없는 360도 '전방위적' 치료 환경 개선 지원

한국BMS제약은 청년 암환자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 '리부트(Reboot)'를 2018년부터 올해까지 7년째 운영 중이다.
리부트는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의 적극적인 초기 암 치료를 완료한 만 19세~39세 저소득 청년 암환자들이 사회 또는 학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경제·정서적 지원을 제공해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기수 별 선정된 10명의 청년들에게 1년간 자격증 취득을 위한 수강 등 사회 복귀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활동을 지원한다. 지원이 종료된 후에도 다양한 기관에서 운영하는 국내 암환자 지원 사업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 청년들이 장기적인 자립 기반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최종 선정 환자는 개인의 의료 및 경제적 상황에 따른 맞춤형 자립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지원 사항은 크게 취업·교육과 문화 정서 분야로 구분된다. 취업·교육 분야에서는 자격증 취득 등 취업 및 창업을 위한 교육이나 암 치료로 단절된 학업 복귀를 지원하고, 문화 정서 분야에서는 공연, 외식, 스포츠레저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하며, 투병 기간을 지켜준 환자보호자와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여행도 지원한다.

BMS는 리부트를 비롯한 자사 사회공헌활동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회사는 2015년부터 매년 9월 마지막 주에 회사 임직원들 참여로 운영되는 '세계 환자 주간(Global Patient Week)' 캠페인을 통해 걷기 행사인 'Step for Patients'를 개최하고, 매칭 그랜트 형태로 프로그램 기부금을 조성하고 있다.
이렇게 마련된 기부금은 저소득 암환자 치료 환경 개선 프로그램 '리커버(Recover)'에도 사용된다. 회사는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사내봉사활동 팀 'H2O(Heart and Hands as One)'와 함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를 함께 하고 있는데, 리커버는 환자들에게 보다 근본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2022년 론칭된 프로그램이다.
리커버는 사정상 거주지와 먼 타 시·도 소재 병원에서 항암 또는 방사선 치료를 받는 저소득 암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안됐다. 현재까지 '리부트', '리커버', 두 사회공헌프로그램을 통해 130명 이상의 환자들이 약 3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회사는 이외에도 무료 심리 상담 프로그램인 '마음콜'을 비롯한 심리상담, 일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비영리기관(NGO) 올캔인터내셔널(All.Can International)의 최초 아시아 지부, 올캔코리아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BMS제약 이혜영 대표는 히트뉴스에 "BMS는 혁신적인 신약의 빠른 도입으로 환자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보호자를 지원하고, 더 나은 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헬스케어 생태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전히 환자들의 치료 여정에 남아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는 전방위적 사회공헌활동으로 진정한 의미의 환자중심주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환자들이 직접 활용 가능한 직능 기술 교육 제공

국립암센터는 2020년부터 암환자 사회적 경제조직 설립 및 지원, 메이커 스페이스를 통한 창작품 제작 지원 등 암환자의 사회복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 지자체, 사회적경제기업 등과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매년 '암 경험 굿즈가 되다', '내 손으로 피우는 꽃, 페이퍼 플라워', '서양매듭 공방 프로그램', '늘봄텃밭 프로그램', '사계절 건강텃밭 프로그램', '원예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상 분야는 △미술 △공예 △농업 △원예 △요리&쿠킹 등 암환자들이 사회복귀 후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로 구성돼 있다. 환자들은 그림의 소재를 찾는 기본 교육부터 태블릿을 이용한 그리기와 채색 등 기술을 배울 수 있고, 페이퍼 플라워(Paper flower)·서양매듭·퀼트·니팅·자개 등을 활용한 공예 기술도 익힐 수 있다. 테라리움·수국 삽목·수경재배·사계적 텃밭 농사 기술 등을 교육받아 전문적인 농업 활동도 가능하다.
이들 기술을 활용해 생산한 결과물인 '굿즈(Goods)'는 암센터 암환자사회복지지원센터가 운영하는 '리본(Re:Born) 마켓'으로 연결된다. 참여 환자들은 리본 마켓을 통해 본인이 직접 제작 및 생산한 상품들을 리본 마켓에서 직접 판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회경제적 활동 경험도 직접 체험 가능한 것이다.
이광미 암환자사회복귀지원센터장은 "우리나라 암생존자는 2022년 국가암통계기준 약 243만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4.4%에 해당된다. 그러나 암생존자의 사회복귀 현황은 약 30%에 불과하다"며 "의료 기술의 발전에 따라 앞으로 암 생존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그들의 사회복귀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2022년 6월 암관리법의 개정으로 암환자 사회복귀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국립암센터 암환자사회복귀지원센터도 이에 맞춰 다양한 영역의 사회복귀 프로그램을 수행해 암생존자의 사회복귀를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자체 및 국책 사업과 연계해 더욱 많은 지원사업을 개발, 적용해 암생존자분들이 사회복귀를 할 수 있도록 개인적인 역량 개발을 지원하고 많은 분들에게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