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 야마가타 발병 없어 WHO서도 전환 권고
해외 시장 수요 감소 가능성 때문에 업계도 우려

2025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3가 독감백신이 사용될 것으로 알려지며 혹시 조달단가도 낮아지지 않을지 백신제조사들의 우려가 새어 나온다.

올해 2월 세계보건기구(WHO)는 2024년부터 북반구의 인플루엔자백신을 4가가 아닌 3가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2020년 3월부터 현재까지 인플루엔자 감염환자들에게서 야마가타 계통의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3가 독감백신에는 2개의 인플루엔자 A형(H1N1, H3N2)과 1개의 인플루엔자 B형(빅토리아) 변이균주가 포함됐고, 4가백신에는 인플루엔자 B형 1종(야마가타)이 추가됐다.

다만 최근 환자들에게서 야마가타 계통의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비용이 높은 4가 백신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4가백신을 활용하고 있었던 미국에서는 이미 올해부터 예방접종 시장에서 3가백신으로 전환 완료됐다. 물론 국내를 비롯해 일부 국가에서는 백신제조 일정상 올해까지는 4가백신이 활용되지만 내년부터는 3가백신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NIP에 3가 백신이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질병관리청도 업계를 대상으로 안내를 하고 있다. 업계는 내년부터 독감백신 단가가 낮아지지는 않을지 벌써 우려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과거 백신 단가를 보면 3가백신이 마지막으로 NIP에 포함됐던 2019년 당시 낙찰가격은 약 7800원이었으며, 이듬해인 2020년 처음으로 도입되는 4가백신 가격은 9220원 정도로 불과했다. 

당시 시장에서 4가백신의 가격은 약 1만4000원 수준이었지만 조달가격은 약 70%도 되지 않으면서 4가백신은 첫 도입부터 유찰을 거듭하면서 진통을 낳았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정부조달가격이 기본적으로 너무 낮다고 생각한지 오래됐다. 국회에서도 지적하기도 했지만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면서 "2022년부터는 조달계약단가에 가산됐던 유통비용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수익률은 더욱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올해 백신조달가도 얼마나 낮아질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말이다.

올해 독감백신 조달계약 내역
올해 독감백신 조달계약 내역

올해 정부 NIP 조달계약 가격은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가 최저가로 10340원, 한국백신이 최고가로 10810원으로 결정됐다. 조달 물량이 총 1170만도즈라는 점을 감안하면 독감백신 조달시장 규모는 총 1200억원 이상이다. 내년 조달가격이 줄어든다면 시장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4가백신에서 3가백신으로 전환되어도 생산단가는 비슷하다. 특히 2019년 3가백신이 마지막으로 NIP에 포함됐을때보다 인건비나 생산비용 등이 증가했다"면서 "적정가격이 매겨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시장규모뿐만이 아니라 백신단가를 참조해 해외가격이 설정되는 만큼 독감백신 수출에도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 "올해 질병관리청이 내놓는 추정단가에 백신업계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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